"부관훼리 히로시마항로 증설 계획" 내년 3월 新造인수 월 3항차 검토 부관훼리(대표 한도용)가 부산-히로시마(廣島) 카페리항로를 내년 3월경 신규로 개설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관훼리는 지난해 6월 15일 현대미포조선에 1만 7,000gt급 카페리를 신조발주한 바 있다. 당시 부관훼리측은 신규발주한 카페리는 2002년 한일간에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을 앞두고 부산-시모노세기항로에 대체선으로 투입이 될 것이며 현재 동항로에 취항하고 있는 1만 729gt급 "훼리부관"호는 또다른 한일항로에 전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계자들은 당시 부관훼리가 말한 "또다른 한일간 카페리항로"가 바로 부산-히로시마항로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부관훼리가 부산-히로시마항로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은 연초부터 일본의 주고쿠(中國)新聞 등 지역신문과 海事관계 신문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부관훼리측은 현재 히로시마-부산간 카페리항로 개설 필요성에 대해 구체적인 조사와 검토를 하고 있으며 월드컵 개최 이전인 2002년 초반경에는 항로개설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지방신문은 또한 "이같은 계획은 부관훼리의 일본측 파트너인 관부훼리측과 한일정부의 협의를 거쳐야 하는 문제이지만 현재로서는 부산-히로시마간 카페리 직항로를 개설하여 인원 500명이 탈 수 있는 카페리선박을 주간 3항차씩 운항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관훼리의 실무자들도 부산-히로시마항로 개설 검토 사실을 시인하면서 "현대미포조선에서 신조하는 카페리선박이 내년 2월말에 완성되어 인도되기 때문에 적어도 3월부터는 부산-시모노세키항로에 대체 투입이 되고 이때 시모노세키항로에 물러나온 훼리부관호를 부산-히로시마항로에 투입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부산-시모노세키간 신규항로 개설 시점은 내년 3월초 정도가 될 전망이다. 부관훼리가 많은 지역을 제쳐두고 굳이 히로시마항에 카페리선을 추가로 투입하려고 하는 이유는 히로시마에 재일교포가 조총련을 포함 1만 3,800명이 살고 있어 한일간 카페리항로 개설시 교류 인구가 많을 것으로 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한 히로시마는 시모노세키와 같은 주고쿠(中國)지방에 속해 있으면서도 본토 내륙지와 거리가 가까워 내륙운송비가 절감될 수 있으며 카페리선이 부산에서 저녁 6시에 출발하면 다음날 아침 세관이 문을 여는 9시 정도에 도착하는 등 운항거리가 적당한 것도 항로개설을 적극 검토하는 이유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2척이 다니고 있는 부산-시모노세키항로는 부산에서 저녁 6시에 출항 경우 다음날 새벽 1시면 시모노세키에 도착하지만 세관이 문을 여는 시간까지 7시간정도를 대기를 하여 비효율적인 운항인 셈이다. 따라서 히로시마항로의 여객운임을 시모노세키항로 여객운임과 똑같이 채택할 경우 히로시마항로의 경쟁력이 매우 클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부관훼리의 히로시마항로 추가개설 문제는 풀어야 할 난제도 많은 실정이다. 우선 한일간 정부 당국자들이 해운실무협의회를 통해 이문제를 사전에 협의해야 하는데 양국은 지금까지 호혜 평등의 원칙을 내세워 동등비율의 선복투입 원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즉, 부관훼리가 카페리를 투입할 경우 파트너회사도 선박투입을 주장하거나 먼저 투입하겠다고 나올 가능성이 있어 이 문제를 잘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현재 히로시마항로에는 국적선사들이 컨테이너선을 이미 취항시키고 있어서 이들이 카페리항로 개설에 상당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항로개설과 관련, 정부의 허가를 얻는 것도 문제이지만 컨테이너선사들과 집화경쟁을 벌여야 하는 것도 부관훼리 입장에서는 큰 문제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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