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IS, 포워더 영업기반 침해논란 복운업계, "운임덤핑초래" 들썩 무협, "마켓에 영향없다" 반박 최근 복합운송업계의 핫 이슈는 단연 RADIS.RADIS는 지난 10월 하순 한국무역협회 하주사무국에서 구성하겠다고 밝힌 수출입물류할인센터(Rate Discount Center)로 무협이 하주회원사를 모집, 일정 물량을 확보한 후 항로별 협력운송업체를 통해 운임할인을 제공받는 일종의 하주단체. 이에 따라 미주/구주, 아시아 및 기타 항로별로 1~2개社의 복합운송업체가 선정돼 RADIS 회원사의 물량을 수송하게 되며 특히 부산과는 달리 해상 운송외에 육상 및 하역·보관·통관에 이르기까지 운송전반을 도맡아 하게 된다. 현재 하협은 하주심사위원회를 구성, 신청서를 낸 복합운송업체의 운임, 자본금, 물량취급실적, 서비스 등에 대한 항목을 심사중이다. 현재 복합운송업계는 RADIS는 포워더들의 자유로운 경쟁을 통한 영업활동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협회차원의 대응책을 촉구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RADIS에 대한 복합운송업계의 반응과 추진본부인 한국무역협회의 입장을 알아보았다. <복합운송업계>한국복합운송협회는 지난 4일 해운분과위원회를 개최, 수출입운임할인센터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는 RADIS로 인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은 역시 포워더들의 영업활동을 방해한다는 점.협회 관계자는 "RADIS가 회원사의 물량을 모아 항로별 지정포워더에게 전담 수송을 맡긴다는 것은 결국 무역협회가 콘솔리데이터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영세 포워더들의 영업기반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부산지역에서 수행되고 있는 것과 달리 라디스가 전국적인 망을 구축하게 되면 중소 포워딩 업체들은 설 자리를 잃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복합운송업계 관계자들도 "카고의 당사자인 하주가 직접 운송업체들을 상대로 입찰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실하주가 아닌 협회가 이같은 단체를 구성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무협이 포워더 시장의 덤핑을 조장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 H 월드와이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담포워더에 선정되지 못할 경우 예상되는 피해와 하주들이 선정 포워더들이 제시한 금액을 다른 업체에도 요구할 것을 고려한다면 이는 결국 덤핑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되묻고 있다.그렇다고 협회지정 포워더로 선정된다고 해도 썩 반갑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신청서를 작성해서 보내기는 했지만 과연 제시한 기준으로 정상적인 운임수송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업계 수위를 자부하는 복합운송업체로서 협회지정 포워더에 선정되지 않으면 망신이라는 생각에 낮은 가격을 적어냈는데 만약 덜컥 선정이라도 되서 계속 제시한 단가로 수송하자니 이또한 마진이 안 남는 다는 고백이다. 특히 포워더 선정기준이 화물취급실적이나 자본금 액수 등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본규모가 큰 외국계 포워더가 유리할 것이라는 점도 관련 업계의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어쨌든 선정포워더와 선정에서 제외된 포워더가 영업현장에서 느끼는 차이는 매우 클 것이 확실하다. 현재 부산 RADIS 지정 포워더들은 "물량자체는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對하주홍보나 이미지제고, 하주정보 입수 등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복운협은 공정거래위원회에 하주단체 결성이 불공정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의뢰, 회신에 따라 적정 대응을 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무역협회 및 하주>한국무역협회 하주사무국은 RADIS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임협상력이 취약한 중소화주의 수출입물류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무협 관계자는 "현재 대기업은 선사 등과 협상을 통해 최근의 운임인상에 대응해왔지만 중소하주들은 운임인상분을 고스란히 부담하는 동시에 스페이스 확보도 어려워 무역업을 영위하는데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협 본부에서 회원사 신청을 받는 동안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전화가 폭주한 것이 좋은 증거라는 것. 이를 위해 LCL 화물(한 개의 컨테이너를 못채우는 화물)을 중심으로 중소화주들의 물량을 모아 대형화를 이룬뒤 서비스를 대행할 복합운송업체를 선정, 선사나 항공사의 일방적인 운임 책정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관계자는 "회원사라고 해서 지정 포워더를 꼭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영세하주나 신규무역업체에게 믿을 수 있는 포워더를 소개해주려는 의미"라고 설명한 후 "물량을 무기로 값을 깎는 등 시장에 덤핑을 조장하려는 의도는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 RADIS업무를 맡고 있는 하협측에 따르면 RADIS의 근본적인 목적은 선사와 항공사를 상대로 운임을 협상하는 것인 만큼 결코 포워더시장을 교란시키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현재 부산에서 진행중인 RADIS를 살펴보면 이 지역 RADIS는 154개의 회원사가 가입해 있으며 지난 3개월간 수송한 물량은 약 140teu 가량. 같은 기간의 부산 지역 물량이 약 50만teu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폭이라는 입장이다. 부산 무협의 허문구 과장은 이에 대해 "하주들이 운임 100~200달러 아끼기 위해 기존의 거래선을 바꾸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며 "특히 RADIS에서는 운임결제가 현금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주들이 선호하는 외상거래의 이점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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