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커 및 벌커시황 급속도로 하락 국내 은행들이 수입신용장(수입 LC)개설 업무를 22일을 전후해 사실상 중단하면서 국내 해운업계의 경기는 물론, 국제 해운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원유를 수입하는 탱커업계는 최근 수입 신용장개설이 불가능해지자 98년 1월이후 수입되는 원유의 수송선박 용선율이 줄어들면서 국제 유조선 운임지수는 52포인트대로 크게 낮아졌다.특히 연간 활동하는 200여척의 유조선 가운데 월 70여건을 용선해온 국내 정유업계의 용선율 감소는 11월초 100포인트를 기록했던 유조선 운임지수(WS)가 12월 현재 52포인트로 급속히 하락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이다.실제로 22일 현대정유에서 용선한 93년 건조된 26만톤급 선박의 경우 중동-아시아간 운임이 52.5포인트에 성약됐다.이와 함께 국내 곡물수입의 감소로 부정기 해운업계의 시황이 악화되고 있다.이같은 한국 해운업계의 시장위축은 아시아 물동량을 감소시켜 곡물가격이 하락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해운 경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이에 따라 미국 측은 최근 국내의 외화난에 따른 곡물수입 길을 열기 위해 민간 수입업체들이 외상수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지급보증액을 결정했다.23일 미국 농무부는 한국 정부가 요청한 수출신용보증 즉, GSM-102 사용액을 10억달러로 결정했다.미 농무부가 이번에 승인한 자금은 97년 10월 1일부터 98년 9월 30일까지인 98회계연도에 사용되며 세부적인 품목별 규모는 실무 협의과정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GSM-102는 미국농무부 산하 상품신용공사가 미국산 곡물류 등의 수출촉진을 위해 수입자에게 지급보증 해주는 것으로 최소 6개월에서 최장 3년까지의 단기 지급보증이다. 우리 나라는 지난 79년부터 지난해까지 77억달러를 사용했으며 미 농무부는 올해의 경우 55억달러의 자금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5년까지 직접 GSM-102를 끌어다 썼으나 지난해부터 민간업체들이 3개월안에 갚는 조건아래 자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했지만 최근 국내은행들의 신용평가가 낮아지자 정부베이스로 추진하기로 방침을 바꿨다.이와 관련 국내 해운관계자는 “당분간 해운 경기는 계속 악화될 것이며 그러나 93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온 탱커 운임지수는 다시 2·4분기를 기점으로 급등세로 돌아설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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