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지분 출자, 항만운영서 종합물류로

세계적인 터미널 운영사인 아랍에미리트의 DP월드가 국내 해운물류기업 유니코로지스틱스의 지분을 인수했다. DP월드는 최근 근해선사를 차례로 매수한 바 있는데, 이 때문에 단순한 항만 운영에만 머물지 않고 서플라이체인 전체를 커버하는 종합 물류 서비스 체제 구축을 시도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DP월드와 유니코로지스틱스에 따르면 DP월드는 7월 27일 유니코로지스틱스의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올해 4분기경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DP월드는 인수 이후에도 당분간 '유니코로지스틱스'라는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최종 고객 및 실화주와 직접 연계하여 공급망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교역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체제를 구축하려는 DP월드사의 비전을 향한 전략의 일환이다.

2002년 박형주 사장이 설립한 유니코로니스틱스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개국 25개 자회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NVOCC(Non-Vessel Operating Common Carrier) 중 하나인 유니코는 특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와 같이 급성장하는 동 아시아와 중앙 아시아 및 러시아의 대륙간 철도 화물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진 복합 운송 전문기업이기도 하다.

DP월드는 TSR의 극동러시아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보스토치니항에서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했던 실적이 있다, 유니코로지스틱스와는 이미 아시아발 TSR 수송에서 협력을 해왔다.

이번 인수는 DP월드의 스마트 교역 활성화 기업(smart trade enabler)으로 성장하려는 글로벌 전략에 따른 것으로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지역에서 DP월드와 유니코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한편, DP월드 포트폴리오 내 물류 역량 확대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유니코의 자동차 물류 전문성도 이 분야에 대해 주력하고 있는 DP월드의 전략적 포커스와 맞물려 있다.

자동차수송분야에서는 유니코로지스틱스가 한국, 일본의 완성차메이커나 종합상사들을 기반으로 넓은 상권을 가지고 있고, 특히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로 나가는 완성차 CKD 등의 수송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DP월드는 유럽계 메이커와 거래관계가 있어서 앞으로 유럽기업들을 대상으로도 유니코로지스틱스와 제휴하여 복합운송서비스를 판매해 나갈 계획이다.

술탄 아흐메드 빈 술라예엠 DP월드 그룹 회장 겸 CEO는 "DP월드의 비전은 선도적인 end-to-end supply chain 솔루션 제공업체가 되는 것이다. 유니코를 전 세계 DP월드 네트워크에 통합함으로써 우리는 한국 및 그 밖의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서비스는 우리의 해상, 항만과 터미널의 전 세계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우리의 물류 능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코 로지스틱스 박형주 사장은 “유니코는 지난 몇 년 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고 우리의 성공이 자랑스럽지만, 이번 DP월드와의 파트너십으로 사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믿는다. DP월드의 일원으로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회사가 더욱 성장할 것이며, 함께 발전하는 미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DP월드는 2018년 유럽의 대형 피더선사인 ‘유니피더’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유럽 역내선사 P&O페리즈, 오프쇼어 지원선 운항선사 ‘토파즈’, 싱가포르 선사 ‘피더텍(FEEDERTECH) 그룹’을 차례로 인수하며 항만운영에서 해상수송과 주변 물류분야에로 사업영역을 급격하게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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