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화물운송공급 증가로 실적 저하 예상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2분기 의외의 선방을 거둔 국적 FSC들이 하반기에도 이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일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와는 반대로 하반기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 주목된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최근 ‘항공사, 2020년 상반기 실적점검 및 하반기 신용평가 계획’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2분기 국적 FSC(Full Service Carrier)의 영업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화물부문의 실적이 하반기에는 화물운송공급 증가에 따른 화물운임 하락 및 유가인상 등으로 재차 하락하면서, 항공운송업계의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 또한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은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와는 달리 화물운송공급이 점차 증가하면서 화물부문 영업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6월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일부 노선의 운항이 재개되면서 벨리카고(Belly Cargo)의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다수의 글로벌 항공사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여객기에 화물을 싣거나, 여객기를 화물로 개조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화물단가가 하락하면서 화물부문의 매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하반기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국적 FSC들이 영업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등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는 정 반대 전망이다. 최근 한화투자증권 김유혁 애널리스트는 “여객기 운항 차질로 벨리카고의 공백이 계속되는 가운데,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물동량과 운임 모두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같이 전망한 바 있다.

또한 나신평은 최근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유가를 감안해 봤을 때에도 개선되었던 화물부문의 영업실적이 2020년 하반기 이후 재차 저하될 것으로 예상하며, 중단기적으로 코로나19 상황하에서 화물단가와 유가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신평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화물부문의 실적 둔화에 따른 전사 영업실적 및 현금흐름이 저하되면서 차입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하며, 금융비용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큰 폭의 와환 관련 손익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2020년 연간 기준으로 대규모 당기순손실의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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