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한진, 사과 및 대책 발표
CJ대한통운, 분류인력 4천명 투입 계획

CJ대한통운 박근희 대표이사가 22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박근희 대표이사가 22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연이은 택배 기사들의 사망으로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는 가운데 주요 택배사들이 사과 및 대책 마련에 나서 주목된다.

지난 20일 ㈜한진은 ‘택배기사 사망에 대한 사과문’을 통해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진은 사과문에서 “한진택배 신정릉대리점 소속 택배기사님의 갑작스런 사망에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삼가 조의를 표한다. 또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꼐도 진심으로 애도의 말씀을 전하며, 국민 여러분께도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당사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택배물량 급증에 따른 택배기사분들의 업무 과중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물량제한, 터미널 근무환경 개선 등 근로조건 개선에 최우선의 역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실행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조속한 시일 내에 택배기사분들의 과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며, 택배기사님의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성심껏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한진택배 동대문지사 신정릉대리점 소속 故 김모 씨는 36세의 젊은 나이로 자택에서 숨진 채 12일 발견됐다.

이에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공동대표 박석운, 강규혁, 김태완)는 한진택배 측이 고인의 심야배송에 대해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실제 배송량이 많지 않았고, 원래 지병이 있었다는 등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며 한진택배사의 공식적인 사과와 유가족에 대한 보상, 그리고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또한 정부에게도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진이 택배 기사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한 지 불과 이틀 후인 22일 이번에는 CJ대한통운 박근희 대표이사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택배 기사 및 택배 종사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내놨다. CJ대한통운 역시 지난 8일 CJ대한통운 강북지사 송천대리점 소속 택배기사인 故 김원종 씨가 배송 도중 호흡 곤란을 느껴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근희 대표이사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택배 업무로 고생하다 돌아가신 택배기사님들의 명복을 빌며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표이사는 또 “CJ대한통운 경영진 모두는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방지 대책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어 박 대표이사는 △택배 분류인력 4천명 단계적 투입 △ 선제적인 산업재해 예방안 마련 △작업강도 완화를 위한 구조 개선 △1백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 조성 등의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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