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원복 및 상하차비 폐지 등 주장

택배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이 쟁점화되고 택배사들이 연이어 대책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택배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들어갔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위원장 김태완, 이하 택배연대노조)가 27일 오전 10시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롯데택배 전국 총파업 돌입 파업 출정식’을 갖고 전국의 롯데택배 동시다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총파업은 서울·경기·광주·울산·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약 250여명의 롯데택배 노동자가 동참했다. 택배연대노조는 전날인 26일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4%의 투표율과 98.8%의 압도적인 찬선율로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는 업계 1위 CJ대한통운에 이어 한진택배와 비슷한 매출규모를 지닌 대한민국 세손가락 안에 드는 택배사로, 코로나19로 인한 택배물량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택배연대노조는 롯데택배가 코로나로 엄청난 영업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택배 노동자의 배송수수료는 서울 및 수도권, 지방 관계없이 몇 년간 지속적으로 삭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서울 송파의 경우 2017년 968원에서 2018년 935원, 2019년 880원, 2020년 825원까지 지속적으로 삭감되고 있으며, 경기 용인의 경우 올해만 배송수수료가 900원에서 800원으로 삭감됐다고 밝혔다.

택배연대노조는 이 같은 배송수수료 삭감이 본사의 적극적인 개입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롯데택배가 최근 들어 충북 진천의 메가허브터미널, 영남권의 물류통합센터 등을 건설하면서 창립 이래 최대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시설 투자비용을 택배 노동자의 호주머니에서 쥐어짜고 있다는 것.

택배노동자의 수수료가 삭감됨에 따라 수수료 삭감 이전의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 배송물량을 더욱 늘려야 하는 상황이며, 이것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택배노동자 과로사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의 직접적인 모습이라고 택배연대노조는 지적했다.

택배연대노조는 △삭감된 수수료 원상회복 △상하차비 폐지 △분류작업 전면개선 △고용보장과 일방적 구역조정 중단 △택배기사 월급강탈하는 페널티 제도 폐지 △노동조합 인정 및 활동 보장 등 6대 요구안 걸고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는 한편, 사측이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화에 나선다면 언제든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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