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이커머스 수요 대비 위해”

국제 특송 전문기업 DHL이 보잉777기 8대를 추가 구매하며 항공화물 운송 능력을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DHL 익스프레스는 12일 보잉사로부터 신규 B777기 총 8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첫 인도는 2022년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외에도 4대의 추가 화물기를 구매하는 옵션이 이번 계약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HL의 이번 항공기 구매 계약은 빠르게 성장하는 국제 특송화물 운송시장에서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고 DHL 측은 설명했다. John Pearson DHL 익스프레스 CEO는 “지난해 4분기 전례 없는 고객 수요에 힘입어 글로벌 전자상거래 판매량은 40% 이상 증가했다. 이것이 우리가 전자상거래가 지속적인 메가 트렌드라는 확신을 가지고 미래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DHL이 이번에 구매 계약을 체결한 B777기는 고효율의 대형 트윈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긴 거리인 9200km를 한 번에 운항할 수 있으며, 최대 102톤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또한 연료 효율화 기술 적용으로 기존 B747-400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8% 가량 저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HL은 B777기의 순차적 투입으로 현재 운항 중인 장거리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여 관련 비용 절감은 물론, 지속 가능성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HL 익스프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항공 운영 부문 트래비스 콥(Travis Cobb) 부사장은 “고효율과 안정성을 갖춘 항공 네트워크는 DHL의 미래 성장을 가능케하는 핵심 서비스 역량”이라며, “DHL 익스프레스는 효율적인 신형 항공기 도입을 통해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서비스를 최단 배송 시간 안에 제공하고 더 나아가 화물기단의 현대화를 이뤄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전념하고 있다. 새로 발주한 보잉 777 화물기는 DHL의 대륙간 항공 네트워크 강화와 2050년 탄소 배출 제로 목표 달성을 상호 보완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병구 DHL 코리아 대표는 “작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성장에 힘입어, 한국 또한 이커머스 물량이 200% 이상 급증했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운송을 비롯해 여러 산업의 국제 특송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인천 게이트웨이 시설 확장과 콜드체인 시스템 등 인프라 투자에 앞장서 DHL 코리아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구매 계약을 체결한 B777기 8대 외에 DHL은 이미 지난 2018년 구매계약을 체결한 B777F기 14대 가운데 10대를 인도 받아 운영 중에 있으며, 이를 포함해 전 세계 17개 제휴 항공사와 함께 총 260대 이상의 전용기로 매일 3000여편의 항공 화물편을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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