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첫 녹색대출원칙 적용 선박금융 조달
신디케이트론 4.12억달러, ICBC리징 4.72억달러

하파그로이드가 지난해말 대우조선해양에 2만3500teu급 메가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한 하파그로이드(Hapag-Lloyd)가 신조 건조자금 약 9억달러를 해운업계에서는 최초로 녹색금융으로 조달해 화제다.

하파그로이드는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해 건조중인 2만3500teu급 메가 컨테이너선 6척중 3척은 신디케이트론과 리스금융을 통해 조달했으며 이 과정에서 대출시장협회(LMA)의 녹색대출원칙(Green Loan Principles)을 처음으로 적용했다고 8일 밝혔다. 하파그로이드는 DNV GL로부터 녹색대출원칙 인증을 받았다.

하파그로이드는 메가컨선 6척중 3척은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의 보증을 받아 11개 금융기관들이 참여하는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4억1200만달러를 조달했다. 이 신디케이트론은 12년 만기로 독일 KfW IPEX-Bank와 프랑스 BNP Paribas가 금융주선을 맡았다.

메가컨선 나머지 3척은 리스금융으로 4억7200만달러를 조달했다. 이 리스금융은 중국공상은행의 자회사인 ICBC리징이 제공하고 만기는 17년이며 건조중 필요 자금도 지원한다.

하파그로이드의 Mark Frese 재무담당 임원은 “이번에 우리가 처음으로 시도한 녹색대출원칙은 해운업계의 중요한 이정표다. 우리는 지속 가능성을 목표로 하는 컨테이너선 신조 프로젝트에 녹색대출원칙을 적용해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컨테이너 해운 부문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 이번 거래를 통해 하파그로이드 선대를 현대화하는 동시에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파그로이드는 LNG와 벙커유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고압 이중연료 엔진이 장착되는 2만3500teu급 컨테이너선 신조를 통해 CO2 배출량을 15~25%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LMA의 녹색대출원칙과 유럽 연안화물 운송 규제인 EU Taxonomy를 충족하는 수준이다.

한편 하파그로이드가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하는 2만3500teu급 메가 컨테이너선 6척은 고망간을 활용한 1만8천cbm의 B타입 LNG 연료탱크가 장착되고 첨단 엔진 설계 기술을 반영하면서 신조선가를 크게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하파그로이드의 2만3500teu급 LNG추진 컨선의 척당 신조선가는 1억6500만달러로 기존 LNG추진선박에 비해 300달러 정도 저렴하다.

하파그로이드는 대우조선해양에서 2023년까지 2만3500teu급 메가컨선 6척을 인수해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의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다. 디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 3대 선사의 정기선 통합법인인 ONE도 지난해말 일본 이마바리조선의 선주회사인 쇼에이키센과 15년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하고 이마바리조선과 JMU(Japan Marine United)에 2만4천teu급 메가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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