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사포럼 조찬회 클럽 발전방향 놓고 토론
성재모 전무 “선체보험 등 상품 다양화해야”

한국해사포럼이 23일 한국선주상호보험에서 월례회를 개최했다.
한국해사포럼이 23일 한국선주상호보험에서 월례회를 개최했다.

지난 2011년 이후 현재까지 무려 11년동안이나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한국선주상호보험(KP&I클럽)이 어떻게 하면 이 정체의 늪에서 헤어날 수가 있을까? 지난 4월 23일 한국선주상호보험 회의실(해운빌딩 7층)에서 한국해사포럼(회장 윤민현) 월례 조찬회가 열려 KP&I의 업무현황을 보고 받고 클럽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토의가 이루어졌다.

이날 KP&I 성재모 전무는 창립 21주년이 된 KP&I클럽의 현황과 문제점, 발전방안에 대해 소상히 보고했으며 보고가 끝난 후 한국해사포럼 회원들은 클럽 발전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하고 여러 가지 조언을 내놓았다.

성재모 전무의 브리핑이 끝나서 토론에 들어가자 제일 먼저 신용경 신성해운 前부사장이 "고객의 욕구를 충족해 주고 고객에게 더 가까이 가는 마켓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회원간의 형평성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불신이 조장된다며 ”GI(General Increase ; 정기일괄인상) 제도를 폐기하고 개별 실적에 따른 요율 갱신제도로 변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춘선 인하대학교 물류대학원 교수는 “KP&I가 왜 필요하고, 왜 육성을 해야 했는가 등 설립당시의 설립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재조명해보면 향후 방향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IG클럽과 비교했을 때 우리 클럽을 이용하는 것이 뭔가가 유리할 때 성장이 가능해 진다”고 코멘트했다.

이승현 장금상선 부장은 KP&I 이용시 편리한 점에 대해 “클럽과 일할 때 한국말로 일하고 한국선사의 입장과 마음을 잘 이해해 줘서 일하기가 매우 좋다. 기술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KP&I의 업무 수행에 대해 호평을 하고, 그러나 “현재 가입할만한 선대는 다 가입했기 때문에 특별한 전략이 없으면 성장 정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률사무소 여산 권성원 변호사는 “한 선사를 고객으로 만드는 데는 10년이 걸린다”라고 지적하고 우직하고 일관성있게 선사들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또한 선박운항에 있어서는 선장에게 전권을 주듯이 “P&I 클럽 운영에 있어서도 합리적인 가버넌스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환구 흥아해운 사장은 고객과의 스킨십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경쟁 상대에 따라 마켓팅 정책도 달려져야 한다. 실무자를 설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KP&I와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느끼도록 해줘라”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김진철 새한해운 사장, 권오인 고려종합국제운송 사장, 민병선 한국선급 서울지부장, 정병석 김앤장 변호사, 이철원 한국해운신문 편집국장, 이상식 부산컨테이너터미널 사장 등이 KP&I 성장발전에 대해 한마디씩 코멘트를 했다.

토론 말미에는 한국해사포럼의 윤민현 회장이 이날 토론회에 대한 총평과 함께 KP&I에 대한 최종적인 조언을 했다. KP&I 초대 전무이사를 지낸 바 있는 윤민현 회장은 “KP&I는 설립부터 지금까지 성장하는 가운데 ‘행운’이 크게 작용했다”고 전제하고 “클럽은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기반 구축에 힘쓸 것, KP&I 인사와 재무의 지배구조에 대해 해운업계와 합의를 이룰 것, 전문성을 과감하게 외주화할 것, 위기의식을 갖고 시장과의 소통에 최선을 다할 것” 등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해사포럼에서 성재모 전무는 KP&I의 현황을 설명하면서 KP&I는 “2011년 이후 11년간 성장이 정체됐으며 보험가입 척수가 오히려 줄어들었고 가입선대중 외국선사 선복이 약 15%가 증가한 것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보험 가입선대는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성재모 전무는 이같이 장기간 성장이 정체된 이유에 대해 IG클럽만을 인정하는 업계의 관행이 여전하고, KP&I의 클럽 규모가 왜소한 상태라 아직 대형선에 대한 보험을 인수하기가 어려운 점 등이 KP&I 발전의 방해요소라고 지적했다. 또한 단일 대형사고 처리에 있어서 아직은 취약한 점, 그리고 조합 탈퇴에 제한이 없어서 이재율이 악화된 조합원의 이탈을 방지할 대책이 없는 점 등도 발전의 장애요소라고 적시했다.

성재모 전무는 이러한 발전 장애요소를 해결하고 향후 KP&I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으로 첫 번째로 뮤추얼(Mutual)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험료 환급시스템을 도입하고 완전히 뮤추얼화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전무는 또한 조합법을 개정하여 선체보험 등 손해보험과 P&I 재보험도 취급할 수 있도록 상품을 다양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전무는 최근 노르웨이의 가드나 스컬드가 크게 약진하고 있는 배경도 상품의 다양화 때문이라며 특히 상품의 다양화가 긴요하다고 역설했다.

한국해사포럼 윤민현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해사포럼 윤민현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