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부의 날' 맞아 가족관계 조사 발표

CJ대한통운 부부 택배기사 허권씨(왼쪽)과 황인경씨(오른쪽)
CJ대한통운 부부 택배기사 허권씨(왼쪽)과 황인경씨(오른쪽)

CJ대한통운은 다가오는 ‘부부의 날’(5월 21일)을 맞이해 CJ대한통운 택배기사 2만여명을 대상으로 가족관계를 조사한 결과,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일하고 있는 부부 택배기사가 2692명(1346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2만여명의 택배기사 중 부부를 포함해 부모, 자녀, 형제, 친척 등 가족과 함께 일하고 있는 택배기사는 400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택배산업이 발전하면서 부부 택배기사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1800명, 2019년 2310명, 2020년 2450명으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도 지난해에 비해 9.9% 증가했다. 가족단위 택배기사도 지난해 3498명에 비해 14.4% 늘어났다.

부부나 가족 택배기사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택배기사가 ‘괜찮은 일자리’라는 인식이 퍼져, ‘가족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일자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특히 물량 증가로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외부인을 쓰기보다는 부부나 가족과 함께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에는 물량이 많이 몰리는 날에만 주 2~3회 정도 일손을 보태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담당하는 구역의 고객사와 물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구역을 분할해 고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CJ대한통운의 경우 과거와는 달리 택배 현장이 첨단화되면서 작업 강도가 완화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분류기 휠소터(Wheel Sorter)와 소형 상품 전담 분류기 MP(Multi Point) 등 첨단시설들이 택배현장에 설치됐으며, 4천명 이상의 분류지원인력도 투입돼 작업 시간과 강도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물량이 늘어난데 비해 한집에 2~3개씩 배송되는 중복배송이 많아지고, 이동해야 하는 배송구역도 좁아져 작업 효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3년째 택배기사로 아내 황인경(58)씨와 함께 일하고 있는 허권(65)씨는 “과거에 비해 물량은 늘어났지만 일하기 훨씬 수월해졌다”며 “아내와 함께 일을 시작하면서 부부사이도 좋아지고 수입도 훨씬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입과 미래가 보장되는 택배기사가 유망 직업으로 떠오르면서 가족 택배기사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며 “택배기사가 자긍심을 가지고 가족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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