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드론 배송시장, ‘30년 400억불 전망
각국 제도적 지원 강화로 드론 물류 '속도'

첨단 드론을 통한 물류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미래 물류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교통연구원 물류기술개발지원센터는 최근 발간한 ‘글로벌 물류기술 동향 670호’에서 첨단 드론을 향후 미래 물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대표적 혁신 도구로 꼽고,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 세계 주요국의 현황을 소개했다.

AI와 IoT 등 4차산업 첨단기술을 활용한 드론은 복잡한 도심이나 접근 자체가 어려운 도서산간 배송은 물론, 상품 바코드와 QR 코드 혹은 RFID를 인식한 뒤 무인 창고 재고관리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등 활동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신속성과 경제성을 모두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2020년 5.3억원에 불과하던 글로벌 드론 배송 시장 규모는 연평균 54% 증가, 어는 2030년 390억달러를 돌파해 400억달러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물류 현장에서 드론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도들을 지속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AI 기반 ‘고통망 활용 효율적 대규모 멀티 드론 배송’ 시스템 구축이 진행 중이다. 스탠퍼드대가 주도하는 이 시스템에서는 AI알고리즘이 물류 창고와 화물 도착지 및 날씨 등 각종 교통 정보를 결합해 최적 배송 경로를 설정, 드론은 버스 1대에만 올라타거나 수차례 환승하면서 주문 상품을 기존보다 4~5배 장거리 배송한다.

현재 드론 배송은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교외 비행으로만 한정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대중교통과 드론의 장점이 결함된 멀티 배송 시스템에서는 드론이 상품을 적재하고 날아올라 도심에 진입하는 버스까지 비행해 지붕 위에 타고, 버스가 도착지 근처에 이르면 다시 날아올라 소비자에게 주문 상품을 배송하는 방식으로 장애물을 회피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배송 차량에 의한 도로 혼잡이 줄고 에너지 소비도 절감, 탄소중립 사회를 앞당기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 아래 징둥그룹과 메이투안을 비롯, 유통 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무인배송 시스템 도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징둥그룹의 경우 2016년 첫 드론 배송에 성공한 이래 2018년 베이징 하이뎬구에서 배송 로봇 운영에 착수한데 이어 산시성 시안에 무인 배송 터미널을 개장, 스마트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메이투안은 2017년 드론 배송 서비스 구상 당시부터 안전‧효율성‧비용‧자율제어의 4대 목표 아래 3km를 15분 이내 비행하는 저공 드론 물류망 구축에 주력, 자율비행 드론과 드론 조정 시스템 R&D를 수행하면서 현재는 드론 핵심 부품의 90% 이상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안보 목적의 드론 산업 육성에서 상업적 목적의 육성으로도 정책을 확대 전환하면서 선 허용 후 보완 형태의 네거티브 규제를 적용, 드론 물류를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자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은 2022년 ‘레벨 4(보조자 없는 육안 외 비행)’ 목표로 기술적‧제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육안 외 비행이 가능한 무인화와 자동화는 기업 수익 제고로도 연계, 국토교통성은 레벨 4 자격‧인증제 아래 안전성을 검증받은 기체만이 물류와 인프라 점검 등에 사용되고, 안전 조종 역량이 있는지 심사받아 통과한 유자격자에 한해 조종을 허용할 계획이다.

한국교통연구원 물류기술개발지원센터는 “첨단 드론은 물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대표적 혁신 도구이나 본격적 도입에 앞서 안전사고 예방과 자동화로 인한 인력 재배치와 사회적 안전망 구축 등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선행 조건이 구비된 상태의 드론의 활약상은 미래 물류를 미리 보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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