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구글‧아마존 등 앞 다투어 상용화

월마트, 구글, 아마존 등 미국의 대표 유통기업들이 물류 혁신을 위한 드론 배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KOTRA 실리콘밸리 이지현 무역관은 이같은 현지 사정을 전하고 탄소 배출 제로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드론 배송 관련 시장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지현 무역관에 따르면 월마트는 최근 드론 배송 업체와 업무 제휴를 맺고 상업적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마트는 2020년 가정용 코로나19 테스트 키트를 발송하는 것으로 첫 드론 배송 시범 비행을 한 이후 같은 해 9월부터 드론 배송 스타트업인 Zipline, DroneUp, Flytrex와 업무제휴를 맺고 상업적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중 Zipline은 2021년 11월 17일 월마트와 함께 아칸소(Arkansas)주 Pea Ridge지역에서 건강‧웰빙 관련 소모품(알러지약, 붕대, 이부프로펜 등)에 대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드론이 배송할 수 있는 품목의 최대 중량은 4파운드(약 1.6Kg) 이며, 해당 서비스는 상업용으로는 미국에서 최초로 시도된 것이다.

그런가 하면 구글의 드론 배송 서비스업 Wing도 상용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운영하는 드론 배송 서비스업 Wing은 2022년 4월 7일 미국 대도시(달라스) 지역에서 첫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Wing은 2019년부터 버지니아주에서 테스트 배송을 시작한 이래로 미국을 비롯해 핀란드 및 호주를 포함하는 3개국에서 현재까지 약 20만건 이상의 드론 배송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Wing사의 드론이 물품을 배송하는 모습
Wing사의 드론이 물품을 배송하는 모습

Wing과 드론 배송 계약을 체결한 회사는 현재까지 Walgreens(일반 의약품, 가정 필수품 등), Blue Bell Creameries(아이스크림), Easyvet(수의학 클리닉-애완동물 처방전), Texas Health(응급 처치 키트) 등이며 Wing의 드론은 시속 65마일로 이동하며 최대 3.3파운드의 물품을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ing에 따르면 목적지까지의 이동 시간은 일반적으로 10분 미만이다.

반면 아마존의 드론 배송 프로그램인 아마존 프라임 에어(Amazon Prime Air)는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아마존은 2013년 12월 드론 배송 서비스 프로그램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2020년 8월에 미국 연방 항공국으로부터 Part135 Air Carrier Certificate를 받고 현재까지도 상용화를 위해 테스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월 Business Insider는 아마존이 캘리포니아 주와 텍사스 주에서 상업적 드론 배송 서비스를 테스트하기 위해 올해 9월쯤 5파운드 미만의 물품을 배송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145개의 드론 발사대를 운영하고 연간 약 5억 개의 택배를 배송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지현 무역관은 “미국에서 드론 배송이 상용화되는데 가장 큰 장벽은 연방 항공청의 규제다. 드론 배송이 상업적으로 확장되려면 드론의 자율 비행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 미국 연방 항공청은 안전 문제 때문에 일률적으로 시야에서 벗어나는 드론 비행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드론 배송 중에 누군가가 현장에서 비행상황을 의무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므로 드론 배송 비즈니스를 대규모로 상업화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드론 배송 비용이 비싸다는 점도 빠른 상용화의 걸림돌이다. Business Insider는 아마존 프라임 에어 서비스 비용은 2025년에 1개의 패키지당 63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아마존 프라임 배송 비용은 타사 배송 파트너를 이용하는 경우 1패키지당 약 4.5~5.5달러,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통하는 경우 1패키지당 약 3.47달러다. 드론 배송 서비스 업체들은 배송 범위가 넓어지고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게 되면 드론 배송 서비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드론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S사의 관계자는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드론 배송이 상용화되려면 주문 및 재고처리, 사용자 인터페이스, 드론 자체의 안전한 관리 및 운영을 포함해 대규모 드론 물류 서비스 운영에 내재된 장애물들을 합리적이고 수익성있는 가격으로 극복해야하고, 이는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각국에서 탄소 배출 저감 정책을 수립하고 있고 드론 배송은 해당 정책 기조에 부합되는 핵심 사업이기 때문에 앞으로 드론 배송 관련 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지현 무역관은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