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月 중 PEF에 1조 400억원 매각
4500억원 유동성 확보, 재무건전성 강화 기대

삼성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드릴십 4척을 일괄 매각한다.

삼성중공업은 4월 21일 이사회를 열고 드릴십 4척 매각을 위한 '큐리어스 크레테 기관전용사모투자 합자회사(PEF)'에 59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PEF는 삼성중공업과 국내 다수의 투자기관이 참여하는 펀드로 총 1조 700억원을 조성해 5월 중 출범할 예정이다. PEF 구조는 삼성중공업이 후순위로 78.7%인 5900억원, 선순위 투자자가 21.3%인 1600억원을 출자하고 금융기관으로 부터 3200억원을 대출 받는 구조다. 

PEF는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4척을 1조 400억원에 매입하고 나머지 300억원은 운용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므로 실질적으로 삼성중공업은 4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PEF는 앞으로 드릴십 4척을 리세일(Resale)하여 매각 수익을 출자비율 및 약정된 투자수익률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배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현재 보유 중인 드릴십은 총 5척으로 이중 이탈리아 사이펨社가 용선(매각 옵션 포함) 중인 1척을 제외한 4척을 매각할 예정이며, 매각 대금은 약 1조 4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유럽지역 시추 선사와 조건부 매각 계약을 체결한 드릴십 1척에 대한 권리도 매각 대상에 포함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드릴십 매각으로 약 4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건전성이 개선 될 뿐 아니라 향후 리세일로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국제유가의 강세로 드릴십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고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매각에 따른 실질적인 리스크의 변화는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매각대금 유입을 통한 추가 유동성 확보가 예상되지만 삼성중공업이 드릴십 매수주체인 PEF의 최대지분 보유자이자 후순위 투자자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매각대금 회수 규모는 추후 시장 재매각시의 실제 매각가액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에측했다.

한기평은 최근 유가 상승으로 시추선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신설 PEF를 통한 드릴십 매각 가능성이 크며 드릴십 4척의 시장 재매각 시점과 실제 매각가액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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