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럽 도와 한국 저선가에 맞설 것"日조선공업협, WTO제소에 제 3국 참가 검토한국정부 조선업 지원이 세계시장 발전 저해 일본 조선업계가 한국의 신조선가 레벨을 억제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한국 조선산업에 대한 정부보조금 문제를 놓고 유럽 조선업계가 벌이고 있는 대응에 공조할 뜻을 재확인했다. 일본조선공업협회(the Shipbuilders' Association of Japan: SAJ)는 지난 3월 15일 가진 기획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정부의 조선업 지원문제를 둘러싼 한국과 유럽측간의 분쟁에 대해 협의한 결과 지금까지와 같이 유럽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 협회는 또한 EU가 한국을 WTO에 제소할 경우 일본도 이 문제에 제 3국으로서 의견을 표명해 나가도록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U는 한국정부의 조선산업 지원이 정당한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어 현재 무역장벽규정(TBR)의 발동에 따라 현지조사단을 한국에 파견하고 있는 중이다. EU가 WTO제소까지 가져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조사보고가 종료된 후 4월말 정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측도 지난 1월에 한국조선공업협회(KSA) 김형벽 회장이 "구주국가가 WTO에 제소할 경우 즉각적으로 역제소하겠다"는 발언을 하고 있어 구주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본조선공업협회는 구주와 한국의 행동이 확실해질 때까지 사태를 지켜볼 방침으로 알려졌다."한국, 물량보다 수익성 고려한 마케팅 해야"日조선공업협 가메이 회장 21일 회견서 한편, 일본조선공업협회 티시오 가메이(Tishio Kamei) 회장은 지난 3월 21일 정례회견을 갖고 "세계 조선산업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입장에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그들은 시장을 안정화시키고 공정한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할 책임이 크다"며 한국정부의 조선지원문제에 대해 구주와 한국이 벌이고 있는 분쟁에서 본 협회는 구주국가들을 지원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가메이 회장은 "비록 신조선가가 특정 분야에서 증가된 면은 있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낮은 가격을 유지해 왔다"며 "합리적인 신조선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조선업자들이 주문장부상의 물량보다는 수익성을 고려하는 마케팅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덧붙여 "이러한 점에 있어서, 선가 주도국인 한국 조선업자들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비공식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국 조선업자들은 주문장부상 총톤수 1천 860만gt, 300척에 달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가메이 회장은 "한국과 일본 모두 2003년부터 2004년 중반까지는 선대를 확정해 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가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앞으로 각사간에 선가 인하경쟁이 발생하면 저선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엔화약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각사가 선가를 낮추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앞으로도 한국조선공업협회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여 의견을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러한 교류에는 KSA측도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공식적인 방문 차원은 아니고 가와사키중공업회장으로서 기회가 있으면 방한하여 한국조선공업협회장과 회견을 하고 싶다"며 "그러나 국토교통성 다니노 해사국장의 발언도 있었던 것처럼 선가문제에 관해 일본과 한국이 협력관계를 구축한다고 하는 목적의 교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조선공업협회는 지난 3월 9일 조선기술전략추진위원회를 열고 한국의 기술력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 조선업 전체의 조직을 어떻게 가져 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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