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길 의원 "국산 CCTV 교체 및 설치연한 관리 필요"

국가중요시설인 전국 무역항에 여전히 중국산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산 CCTV는 백도어 등의 보안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항만 보안을 위해서는 시급히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안병길 의원(부산 서·동구, 국민의힘)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항만 보안을 위해 전국 무역항에 설치한 CCTV는 올해 8월 기준, 총 7525개 였으며 그 중 1506개가 외국산 CCTV로 확인되었다. 

이 중 중국산 CCTV는 419개에 해당됐는데, 중국산 CCTV가 가장 많은 곳은 평택·대산해수청 소관 항만으로 각각 99개가 설치되어 있었다.

지난 2017년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영상이 외부로 전송된 사실이 드러나며 미국 국토안보부에서는 중국산 CCTV가 해킹에 취약하다고 경고한 적도 있다. 중국 정부가 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국영기업과 다름없는 하이크비전이 전세계 CCTV 시장을 장악하면서 정보 유출 문제가 덩달아 관심사로 떠오르게 되었다.

안 의원이 해수부를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 무역항에 설치된 CCTV 중에도 하이크비전 사의 제품이 포함되어 있었다. 중국산 CCTV에 찍힌 영상이 백도어를 통해 중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안 의원은 6일(목) 진행될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가상사설망인 VPN을 통해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면 전 세계 곳곳에 설치된 중국산 CCTV를 통해 앉은 자리에서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시연할 예정이다. CCTV를 통해 확인된 국적 불문, 장소 역시 공항, 부두, 조선소까지 생각지도 않은 곳들도 해킹되고 있다는 것을 밝힐 예정이다.

CCTV 설치연한 관리 역시 철저히 해줄 것으로 촉구할 전망이다. 안 의원이 CCTV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5-6년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항만지역의 특성 상 염분기에 노출되고 야외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 성능을 유지시키려면 2-3년 주기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는 견해도 있었다.

안 의원은 “1급 보안시설인 주요 항만의 실시간 정보가 고스란히 외국으로 노출될 위험이 있다”며 “항만의 철저한 보안 관리와 함께 검증된 국산 CCTV로 시급히 전수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