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내년부터 크루즈 5개년 계획 시행
황진회 "크루즈선 도입위해 정책금융 필요"

해양수산부가 앞으로 5년내 국적크루즈선사를 출범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키로 해 주목된다.

전준철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관광과장은 10월 26일 개최된 2022 세계해양포럼에 참석해 내년부터 한국크루즈 5개년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며 국적크루즈선사를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2년간 해외크루즈의 국내항 기항이 중단되면서 인바운드 중심의 한국크루즈산업이 얼마나 취약한지가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에 국적크루즈선사를 출범시켜 한국크루즈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해수부의 복안이다.

전준철 과장은 "해외 크루즈선이 국내에 많이 기항하면 크루즈 관련 산업이 흥했지만 2년간 크루즈 기항이 중단되니 관련 산업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아웃바운드 육성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게 됐고 이를 위해 국적크루즈선사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정부가 차원의 지원책을 모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수부가 내년부터 시작할 크루즈 5개년 계획에는 인바운드 크루즈 관광 활성화 방안, 지자체 협력 방안, 전문인력 육성방안과 더불어 국적크루즈선사 설립 방안도 담기게 된다.

전준철 과장은 “한국 크루즈 산업을 육성하려면 국적크루즈선사가 나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선박을 신조한다면 좋겠지만 워낙 선가가 비싸기 때문에 중고선이라도 도입해서 국적크루즈선사가 출범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황진회 부연구위원도 이날 ‘한국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한 크루즈 선박 금융 발전방안’에 대해 주제발표하면서 국적크루즈선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크루즈선 확보를 위한 정책금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진회 부연구위원은 “한국 크루즈 시장은 외국 크루즈 선박의 기항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형성돼 있다. 국내에 크루즈선이 없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우리나라가 크루즈 산업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발전 효과를 확대하고자 한다면 국적크루즈선사 설립과 크루즈 선박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진회 부연구위원은 3만톤급 크루즈선의 신조선가격이 2억 7500만 달러로 LNG선보다 비싸기 때문에 정책금융이 들어오지 않고서는 크루즈선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ECA기관을 비롯한 정책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크루즈 선박금융에 참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한국해양진흥공사 성낙주 본부장은 국내에 어떤 크루즈선을 도입해 어느 곳을 운항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진 민간사업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책금융 지원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성낙주 본부장은 “크루즈선가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선박금융 조달을 위해서는 다수의 기관들이 참여해야 한다. 어떤 규모의 선박을 확보할 것이냐에 따라 금융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에 우선 구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는 의지를 가진 민간사업자가 나와줘야 한다. 민간사업자가 나온다면 공사와 협의를 통해 크루즈선 도입을 위한 선박금융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