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PH, 최근 ‘World Ports Tracker’서 분석
“기항 당 처리 컨테이너 증가로 생산성 ↓”

최근 들어 초대형 선박의 증가 및 이로 인한 기항 선박당 처리 컨테이너 증가 등으로 인해 전 세계 컨테이너항만의 생산성이 예전에 비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항만협회(IAPH)가 세계 항만 산업 발전 정도를 추적하고 이를 통해 전 세계 각 지역에 위치한 항만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시의적절하게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출시한 ‘월드 포트 트래커(World Ports Tracker)’의 최근 출시판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전 세계 컨테이너항만의 전년 대비 생산성의 경우 동북아시아(9.4%), 동남아시아(4.9%), 아프리카(16%) 등 세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다 구체적으로 오세아니아 지역이 가장 큰 하락세인 –13%의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이외에도 중동 및 인도 지역이 –8%, 지중해 지역은 –6%, 북미 지역은 –5%, 남미 지역은 –4%, 북유럽 지역은 –3% 가량 생산성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항만에 기항하는 선박의 기항 횟수의 증감보다는 선박의 크기가 커지면서 기항당 처리해야 하는 컨테이너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IAPH는 분석했다. 실제로 8500teu급 이상 초대형 선박의 전년 대비 기항 횟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가장 큰 생산성 감소세를 기록했던 오세아니아 지역의 경우 선박 기항 횟수는 불과 1% 증가에 그쳤지만 8500만teu급 이상 선박의 기항 횟수는 28%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높은 생산성 증가를 기록한 동북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 개 지역 항만들의 경우 선박 기항 횟수는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8500teu급 이상 선박의 기항 횟수는 동북아시아의 경우 비교적 낮은 2%의 전년 대비 증가에 그쳤으며,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 항만들은 –5%, -9%로 오히려 감소했다. 또한 전체 기항 선박의 평균 크기 역시 모두 전년 대비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펜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그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2019년 1분기 대비 가장 큰 생산성 감소세를 보인 지역은 북미 지역(-35%)이었는데 이 지역의 경우 선박의 기항 횟수는 20% 가량 감소한 데 반해 8500teu급 이상 초대형 선박의 기항은 29% 증가했으며, 이로 인한 전체 기항 선박의 평균 크기 역시 무려 41% 증가하는 등 전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 통계의 책임자 중 한 명인 중국 상해해사대학교(앤트워프 및 겐트대학교)의 테오 노테붐(Theo Notteboom) 교수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 항만에서 선박 기항 당 처리해야 하난 컨테이너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항만에 있어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IAPH가 발표한 월드포트트래커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3분기 들어 컨테이너항만의 트럭 운송 및 철도 지연이 다소 개선됐으나 트럭 운전사의 부족 문제는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펜데믹 이후 크루즈 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대부분의 크루즈 항만에서 크루즈 선박 기항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책임자인 그리스 피레우스 대학의 타노스 팔리스(Thanos Pallis) 해양경제학 및 정책 교수는 “일부 항만은 예정된 선박 기항횟수와 입항 크루즈 승객 측면에서 가장 높은 기록을 달성하는 시즌을 예측하고 있으며, 각 항만을 방문하는 크루즈 승객 수의 증가에 대한 기대는 크루즈 선박 기항 횟수 증가에 대한 기대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IAPH가 최근 발표한 ‘World Ports Tracker’의 대시보드 일부.
IAPH가 최근 발표한 ‘World Ports Tracker’의 대시보드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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