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테크놀로지스·후루노, metalVox 출시
선내 UHF 케이블·장비 대체로 비용 절감
올해부터 현대重 신조 LNG선에 적용 시작

전파를 방해하는 철 구조물 격벽 때문에 무선통신이 어려워 인명사고 발생이 잦았던 선박내 무선통신 불량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순수 국내기술이 개발돼 화제다.

무선통신 기술 국내 스타트업 기업인 ㈜지엔테크놀로지스(대표이사 박철균)와 글로벌 항해통신기기 최강자인 후루노(FURUNO)는 5년간 연구와 실선 적용 끝에 선박내 무선통신 불량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인 ‘metalVox’를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우리는 무선통신 시대에 살고 있지만 무선통신기술이 잘 통하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선박이다. 수많은 철 구조물 격벽으로 건조된 선박은 무선통신이 어려운 환경이다. 전파는 철 구조물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박에서 사용되는 통신시스템(UHF System)은 수많은 전선과 기지국, 안테나들로 구성돼 있고 이 때문에 케이블 및 장비 설치, 유지보수에 과다한 비용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통신 음영 구역이 무수히 존재한다. 심지어 Bridge, E/R, ECR, COC Rm, FCL & APT Dk, S/G Rm, Escape Trunk, Emergency Elec Rm, B/T Rm, Pilot Station, Duct Keel 등 비상시 선박의 안전을 위해 안전한 통신이 필요한 구역간 통신이 불량인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인명의 안전사고 및 업무상의 불편함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선박 및 조선소 현장에서는 통신 불가로 많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선박 수리중 이중저 밸러스트탱크 내에서 각종 점검이 진행되는데 이때 평형수를 주입해 인명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이외에도 대형 선박의 입출항시 선교와 선수미간 통신이 원만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 메가컨테이너선에서 도선사의 승선 유무가 확인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인명사고, 시운전 중 각종 화물창‧유류탱크‧밸러스트탱크의 밸브 개폐를 확인하기 위한 다수의 통신인력 소요로 인한 사고 등 무수히 많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OECD 국가 중 최고이다.

조선소 사고의 유형 중 선박내 중대 재해가 가장 심각하다. 선내에서 연락(통신)이 되지 않은 환경에서 피해자의 위치와 사고 유형에 대한 파악이 불가능해 골든타임내 구조가 되지 않아 사망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발효됐음에도 선내 대형 사고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법적 규제 강화와는 별도로 선내 통신 문제를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해운·조선업계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대책이 없었던 것은 통신 음영구역을 극복할 만한 기술이나 제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선박내 통신 불량으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점을 일시에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지엔테크놀로지스와 후루노가 개발한 metalVox다.

metalVox UHF 시스템 구조도.
metalVox UHF 시스템 구조도.

metalVox는 전파의 통과를 방해하는 철 구조물을 통신전도체로 활용해보자는 역발상에서 출발했다. 선박내 통신불량구역을 제거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선박내 통신 불통 구역을 제거해 원활한 통신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선내 안전사고율을 줄일 수 있다.

metalVox는 국내·국제 특허를 획득했고 해양환경 사용 적합 기준인 IEC-60945, 위험구역 사용기준인 IEC-60079까지 충족시킨 제품으로 선내에 2대만 장착하면 어느 곳에서나 무선통신을 가능하게 해준다. 특히 별도의 무선송수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고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용 UHF 장비에 간단한 설정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metalVox의 장점 때문에 2021년부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에서 건조 중인 선박에서 시험 적용하고 있고 국적선사가 운항하고 있는 2만 2만 4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카페리선, 자동차운반선(PCTC) 등 다양한 선종에서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metalVox는 현재 선박내 시스템에 사용되고 있는 전선이나 안테나 설치작업을 생략할 수 있기 때문에 건조비용의 감소는 물론 건조공정의 축소 효과도 있어 조선소에서 신조선에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올해 건조에 들어가는 17만 4천cbm급 LNG선들에 metalVox를 적용키로 했고 신조를 앞두고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엔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metalVox는 원천기술은 밀폐구역의 무선통신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안전사고 예방이 가능해 선박뿐만 아니라 다양한 통신 음영구역이 존재하는 산업기간시설에도 적용될 수 있어 안전사업장의 전분야에서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800teu급 컨테이너선에서 테스트중인 metalVox
1800teu급 컨테이너선에서 테스트중인 metalV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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