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컨테이너 해운 구조적 하락 연구 발표
"디지털화·신시장 진출·톤세제 연장 필요"

중장기적으로 컨테이너선 시황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적선사들이 불황에 대비하기 위한 장기 전략을 수립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김종덕)은 코로나 팬데믹 전후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의 투자 동향과 엔데믹 시대를 맞이하는 국적선사들의 대응방안에 관한 동향분석을 최근 발표하고 국적선사들이 장기 전략을 수립해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KMI 최건우 박사(해운금융연구실장) 연구팀은 코로나 전후 기간 컨테이너 선사들의 경영실적을 분석하고 국적 중소선사들의 도전과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최건우 박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컨테이너 고운임 지속으로 3~5%에 불과했던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의 영업이익률(EBIT margin)은 2021년 이후 40~50% 이상으로 상승했다. 또한 2022년 영업이익(EBIT) 총액은 2963억 달러로 2019년 대비 40배 이상 증가하는 등 선사들의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선사들은 늘어난 현금성 자산을 이익잉여금을 기반으로 재무구조 개선, 친환경 선박 발주를 통한 선대 확장 및 탈탄소 규제 대응, 선사 기능 강화 및 물류부문 영역 확장을 위한 기업 인수·합병, 해운산업 디지털 전환 및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투자 동향
주요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투자 동향

국적선사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경영실적이 개선되었으나 중소 국적선사의 참여 비중이 높은 한-일항로, 한-중항로의 운임은 원양항로에 비해 상승 폭이 크지 않아 경영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최근 글로벌 선사들이 인트라 아시아 항로에 신규 항로 개설이 잦아 과거보다 경쟁적인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KMI는 현재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충격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운임 약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적선사들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사업구조의 변화와 비용 절감, 시장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 새로운 시장 진출을 모색해야 하며 정부와 산업계에서는 톤 세제 연장과 같은 정책적인 준비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먼저 디지털 플랫폼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전환은 선사에게 최적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와 거래 비용의 감소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자체적인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중소선사의 경우 이미 서비스를 운영 중인 디지털 포워더와 협력을 통해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KMI는 공동행위 실행 및 신고 등의 후속 업무 처리, 화주협의회, 항만 터미널 등과 협상력 제고 등을 위해 공동 협의체가 필요하며 시장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효과적인 대응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선사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동남아 항로 대신 타 항로 서비스 진출도 필요한데 대상지역 선사를 인수하거나 국적선사들이 공동 운항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KMI는 또한 내년말 일몰될 예정인 톤세제는 세약의 불확실성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제도로서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가 힘을 모아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진흥공사가  해운산업의 구조조정과 ESG에 대응하기 위해 조성한 ‘위기대응 펀드’의 안착과 함께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될 수 있는 시장 여건 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KMI 최건우 해운금융연구실장은 “수요 충격과는 다르게 공급과잉은 장기간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후 컨테이너 시장의 구조적인 약세는 피할 수 없다. 디지털, 탈탄소와 같은 미래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할 경우 시장내 경쟁력이 상실될 수 있으므로 기업과 정부가 힘을 모아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