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박물관(관장 김태만)은 10월 4일부터 11월 19일까지 2023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 <파란, 일으키다>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파란, 일으키다>전은 강요배, 공성훈, 김종학, 김도영, 김25, 방정아, 송성진, 유혜숙, 최선, 허병찬 등 한국의 현대 미술가 10인이 풀어낸 바다 이야기를 회화, 미디어, 설치 등 25여 점의 작품으로 선보인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동시대 미술가들의 해양적 시선으로 표현된 작품들을 통해 해양미술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고 바다와 인류의 관계를 모색하여 공존과 상생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1부 <바다를 담다>에서는 바다의 넘쳐나는 에너지와 강인한 생명력을 담아낸 강요배의 <보라보라보라>와 <쳐라쳐라>, 짙은 푸른빛의 밤바다에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을 점으로 표현한 김종학의 8미터 대작 <바다>을 선보인다. 파리에서 활동하는 유혜숙은 물감과 피그먼트 잉크의 레이어로 심연의 깊이와 내면의 무의식을 표현한다.

2부 <바다와 살다>에서는 인간과 바다의 상호작용을 통한 해양적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방정아의 어린 시절을 지배했던 광안리 바닷가의 기억은 작가의 작품 속에서 수시로 나타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좀 흔들리면 어때>에서 머리칼 보다 시시때때로 흔들리는 인간의 마음을 바위 옆 출렁거리는 물결에 비유했다고 전한다.

어두운 바닷가 앞에 우뚝 서 있는 한 남자의 초상을 표현한 공성훈의 <바닷가의 남자>는 폭풍전야를 마주한 것과 같은 긴장감으로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은 존재인 인간의 고뇌를 보여준다. 전시장 한편에 자리 잡은 송성진의 <한평조차1坪 潮差>는 밀물과 썰물 위에 위태롭게 떠 있던 한평의 집을 그대로 옮겨왔다. 2부와 3부의 길목에서 선보이는 허병찬의 <Particle Wave-기계생물>에서는 프로젝션 맵핑 기법으로 재현된 디지털 바다와 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3부 <바다를 알다> 에서는 바다의 보전과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오염된 바닷속에서 발견해낸 장식적인 형태들을 회화적인 틀과 형식을 갖추어 색면회화로 탄생시킨 최선의 <오수회화>, 원자력 발전소 옥상 위 물탱크에서 착안한 형상으로 기후위기와 온도상승에 따른 자연재앙의 표현한 김도영의 <구멍:잔류물>이 전시된다. 마지막으로 환경 파괴로 인한 인류적 위기 속에서 대재앙의 현장과 같은 풍경을 그려낸 김25의 <노아의 방주 Encounter-Noah’s Ark> 속 물결은 문학 텍스트 속, 구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파란, 일으키다>의 부제목인 ‘양기파(揚其波)’는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의 정치인이자 시인인 굴원(屈原)의 <어부사 (漁父辭)>에 나오는 구절로 ‘어떤 행동이나 사건이 큰 파장을 일으키거나 주목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김태만 국립해양박물관 관장은 “국립해양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최초의 현대미술전시인 <파란, 일으키다>를 통해 개관 11주년을 맞이한 박물관이 새로운 파란을 일으키며 더욱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바다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해양미술’을 정의하고 더 나아가 해양생태계의 보존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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