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건조계약 체결, 2차 프로젝트 개시

HD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왼쪽)과 카타르에너지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사장이 건조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왼쪽)과 카타르에너지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사장이 건조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카타르 에너지(QatarEnergy)가 추진하고 있는 LNG운반선 2차 신조 프로젝트에서 5조 3천억원 규모의 대형 LNG선 17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HD현대중공업과 카타르 에너지는 지난 9월 27일 서울에서 17만 4천cbm급 LNG선 17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신조선가는 척당 2억 2910만 달러, 총 38억 9470만 달러(약 5조 3천억원) 규모다.

1차 프로젝트 신조선가가 척당 2억 1500만 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약 6.6% 정도 인상된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조선소가 수주하는 17만 4천cbm급 LNG선 신조선가가 2억 6천만달러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3천만 달러정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차로 한국조선소에 54척, 중국조선소에 6척 등 총 60척의 LNG선을 신조 발주한 바 있는 카타르 에너지는 이번에 현대중공업과 LNG선 17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2차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카타르 에너지가 2차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중공업에 16척, 한화오션에 12척, 현대중공업에 10척 등 한국조선소에 38척, 중국 후동중화조선에 6~8척 등 약 40~50척 정도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예상을 깨고 17척을 수주함에 따라 향후 조선별로 물량이 어떻게 배정될지 주목된다. 1차 때 한화오션이 19척, 삼성중공업이 18척, 현대중공업이 17척, 후동중화조선이 6척을 각각 수주한 바 있다.

한편 27일 서울에서 개최된 건조 계약 체결식에는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겸 카타르에너지 CEO를 맡고 있는 사드 셰리다 알 카비(Saad Sherida Al-Kaabi) 사장과 현대중공업의 모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 등 양사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알 카비 사장은 “이번 건조 계약 체결은 카타르에너지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한국 조선업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또다른 이정표다. 우리는 현대중공업의 최고 기술과 친환경 표준에 따라 17척의 LNG선이 건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LNG선들은 최적의 연료 효율성과 탄소 배출 감소를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돼 카타르에너지가 LNG 산업분야에서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고 혁신과 성장의 리더로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가삼현 부회장은 “카타르 에너지의 세계 최대 규모 LNG선 신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가 양국과 양기업간 오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카타르에서 전세계로 LNG를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송될 수 있도록 가장 앞선 기술을 활용해 선박을 건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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