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국제표준 등재, 시험절차도 반영

극저온용 고망간강 활용 가능 분야
극저온용 고망간강 활용 가능 분야

국내기업이 개발한 고망간강이 암모니아 운송용 화물창 소재로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해양수산부는 9월 20일부터 29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국제해사기구(IMO) 제9차 선박 화물·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에서 고망간강이 선박의 암모니아 저장·운송에 적합한 소재로서 국제표준에 등재되고 우리나라가 제안한 암모니아 적합성 시험 기준도 국제 규정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4일 밝혔다.

고망간강은 포스코가 2013년 자체 개발한 신소재로 10~30%의 망간을 함유한 합금강이다. 고망간강은 –165℃ 이하에서도 파손되지 않고 인성 및 인장강도와 같은 기계적 성질이 우수해 육해상용 LNG 저장 탱크, 차량용 저장 탱크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IMO로부터 LNG 등 극저온화물의 운송용 소재로 인정받은 바 있고 이번에 추가로 암모니아 운송용 소재로도 인정을 받게 됐다.

그간 LNG와 암모니아에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철강 소재는 스테인레스강이 유일했으나 IMO의 이번 승인을 계기로 고망간강도 LNG와 암모니아의 운송 및 저장탱크 등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암모니아 저장에 적합한 소재인지를 검증하는 시험절차도 우리나라가 제안한 방법을 협약 기준에 반영됐다.

최근 암모니아는 IMO의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미래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배출이 없는 무탄소 연료로 직접 사용할 수 있으며 암모니아(NH3) 형태로 대량 운송한 후 수소(H)를 추출하는 방식을 통해 수소의 저장·운송 매체로도 활용될 수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s)에 따르면 최근 LNG와 암모니아를 겸용으로 운송하는 데 선박소유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으로 암모니아 연료 추진 및 운송 선박이 늘어날수록 기존 소재보다 저렴한 고망간강의 활용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내에서 개발한 고망간강의 국제 표준화 성공은 우리나라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국제기준을 선도하는 모범적 사례로서 큰 의미가 있다. 고망간강의 활용 확대로 친환경 에너지인 암모니아의 이용이 활성화되면,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이행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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