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청정메탄올이니셔티브 발대식 개최
이철중 상무 “인센티브로 경제성 확보해야”

정부기관과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청정메탄올이니셔티브가 출범함에 따라 해운업계가 차세대 친환경 대체연료인 메탄올을 확보하는데 숨통이 트이게 됐다. 최근 온실가스 규제로 메탄올 추진선 발주가 늘고 있지만 메탄올 생산량이 적어 선사들이 친환경 메탄올을 확보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는 10월 11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청정메탄올 이니셔티브 발대식 및 신산업촉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청정메탄올이니셔티브는 폐광지역인 강원도 태백시에 청정메탄올 생산거점을 조성해 신산업을 창출하고 탄소중립 달성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기업, 협회, 출연연구원, 공공기관, 지자체, 정부부처 등 50여개 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발대식후 청정메탄올이니셔티브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청정메탄올 제조, 운용, 유통에 이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2027년 연간 20만톤 이상의 청정메탄올 생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조기 폐광지역의 신산업 촉진을 위한 정부지원사업 대상 중 하나인 태백시와 협력 기업·기관간 청정메탄올 생산거점을 조성하기 위한 청정메탄올 협력 강화 MOU도 체결됐다.

이번에 체결된 MOU에 따라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는 청정메탄올 생산거점 조성을 위한 법·제도 검토와 지원방안을 발굴하고 강원도와 태백시 등 지자체는 사업부지제공, 투자유치 보조금 지원, 각종 인·허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코오롱플라스틱, SK에코플랜트 등 민간기업은 생산거점 조성을 위한 시설구축·운영과 함께 전주기 공급망 구축을 위한 시장 확보에 협력하기로 했다.

청정메탄올은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탄소 중립 목표 설정, 유럽연합의 배출권거래제 규제 도입 등 국제해운 분야 탈탄소화 추세에 따라 유망한 대체연료로 인식되고 있다. 메탄올은 황산화물 100%, 질소산화물 80%, 탄소 저감 효과가 최대 95%에 달하는 저탄소 친환경 연료다.

현재 선박에서 사용 중인 중유, 경유 등의 화석연료는 점진적인 탄소규제 강화에 따라 바이오매스(Bio-mass)나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기반의 대체연료로 전환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울산항에서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선박에 청정메탄올 1천 톤을 연료로써 공급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앞으로 해운 분야를 중심으로 청정메탄올, 암모니아 등 대체연료의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연료전환에 대비한 안정적인 생산·공급망과 인프라를 지속해서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해운협회 이철중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해운분야 탈탄소화를 위한 청정메탄올’에 대해 주제발표하고 탈탄소 연료에 대한 경제성 분석 결과, e-메탄올 연료가 바이오LNG, e-LNG 대비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왔다며 유력한 미래 탈탄소 선박 연료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철중 상무는 합리적인 e-메탄올 공급을 위해서는 대형선박 엔진에서 사용가느한 최저 순도를 확인 및 검증이 필요하고 충분한 경제성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메탄올의 급격한 도입 확산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철중 상무는 초기 단계에 메탄올 연료 확산을 위한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공급 단가를 낮추고 국적선사들이 메탄올 추진선 건조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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