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V 2022 에너지 전환 전망보고서 발간
CO2 배출량 사상최고, 2024년 정점 전망

지난 5년동안 재생에너지 분야가 급성장했음에도 여전히 화석연료가 새로운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4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선급(DNV)은 최근 발간한 '2023 에너지 전환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새로운 에너지 수요의 51%는 재생 에너지가, 나머지 49%는 화석연료가 차지해 아직까지 화석연료 사용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하는데, DNV는 2050년까지 불가능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30년까지 4% 감소하고 2050년에는 46%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아직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사실상 전세계의 에너지 전환이 시작되는 2024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DNV는 지정학적 환경 변화의 이유로 에너지 정책의 추진 요인인 에너지 안보도 강화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각국 정부는 현지에서 수급한 에너지에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 '에너지 전환 전망 보고서'에도 반영됐다. 현재 인도아시아대륙은 에너지 믹스에 석탄이 많이 포함되어 에너지 전환이 느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유럽은 기후, 산업, 에너지 안보 목표가 일치됨에 따라 빠른 속도로 에너지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에너지 전환은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일단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새롭게 추가된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는 2050년까지 각각 9배와 17배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력 생산량 또한 현재부터 205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해 이를 통한 에너지 시스템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 믹스 중 화석 에너지대 비화석 에너지의 비중은 현재 80대 20이지만, 2050년에는 48대 52로 바뀔 것으로 예측됐다.

2022년 태양광 에너지 설치량은 사상 최대인 250GW에 달했고 풍력은 인플레이션 및 공급망 역풍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전력망의 7%를 차지했는데 2030년까지 설치 용량이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송배전망 제약으로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많은 지역에서 에너지 저장소 및 전기차(EV) 충전소와 같은 재생에너지 전력 확장과 분산 에너지 자산의 핵심 병목 현상이 대두되고 있다.

DNV의 레미 에릭슨(Remi Eriksen) 그룹 CEO는 "에너지 전환이 화석 에너지를 청정 에너지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세계적으로 에너지 전환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에너지 전환은 산업, 국가 및 지역사회 단계에서 시작했지만 세계적으로 볼 때, 아직까지 화석 에너지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은 내년에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손 대표는 또 "금리 인상, 공급망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무역거래 변화 등 단기적 차질은 있으나 에너지 전환을 향한 장기적인 추세는 여전하다. 세계 에너지 시스템은 80%의 화석 기반 에너지에서 50%의 비화석 기반 에너지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DNV는 COP28에 앞서 '넷제로로 가는 길(Pathway to Net Zero)'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에는 '에너지 전환의 주요 과제는 기술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저장소의 빠른 확대 및 화석 연료로 인한 탄소배출을 감소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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