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선·방산 두각, 수주잔고 2조 4천억

HJ중공업이 건조한 고속상륙정
HJ중공업이 건조한 고속상륙정

해외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자국의 공기부양선 사업 추진을 위해 HJ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동사의 해외시장 진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자국 공기부양선 건조 사업 추진을 위해 시장조사 일환으로 최근 HJ중공업 영도조선소와 함정 운용중인 현장,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을 정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HJ중공업은 공기부양 고속상륙정을 건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조선사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77년부터 독자 기술로 공기부양선 개발에 착수, 동양 최초로 수륙양용 공기부양선 개발에 성공한 이후, 공기부양 고속상륙정(LSF : Landing Ship Fast)을 해군에 인도한 것을 시작으로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기 고속상륙정인 LSF-II에 이르기까지 해군이 국내에 발주한 LSF 전량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연말에는 고속정 4척, 독도함 성능개량 사업, 해군 합동해안양륙군수지원(JLOTS) 체계, 해경 3천톤급 경비함 등 6,500억 원대 규모의 수주 소식을 알리며 각종 함정의 설계, 건조에서부터 성능개량, 군수지원 시설 등 발주처와 수요기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방산전문업체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HJ중공업은 현재까지 발주된 해군의 신형고속정 28척, 1조 5천억 원 규모의 건조물량을 모두 도맡아 완수한 바 있어 연내 발주될 고속정 사업에서도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방문이 지난 1979년 국내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고속정을 수출했던 동사의 해외시장 재진출 성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해군의 솔개급 고속상륙정 건조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조선사로 공기부양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를 불문하고 발주처가 원하는 최신예 함정을 수주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J중공업은 5500~9천teu급 컨테이너선 10척과 방산 등 각종 특수선을 포함한 2조 4천여억 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 4천억 원대였으나 지난해 2조 2천억 원으로 대폭 늘어났고 올해 들어서도 소폭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우위를 인정받는 특수선 부문에서도 고속상륙정과 신형고속정, 독도함 성능개량사업, JLOTS(합동해안양륙군수지원 체계), 해경 3천톤급 경비함 등의 수주에 성공하며 곳간을 채웠다. 지난 2021년 8월 최대주주가 바뀐 뒤 조선부문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HJ중공업은 연말에 집중된 해군의 고속정 발주를 포함한 각종 특수목적선과 친환경 컨테이너선, 가스운반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주전에서도 전력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탄소포집·저장설비가 장착된 8500teu급 컨테이너선 개발에 성공하며 다가오는 탈탄소화 시대 수요에도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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