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협상 거쳐 내년 상반기중 거래 종결 목표

유찰 가능성이 점쳐졌던  HMM 경영권 매각은 동원그룹보다 1천억원 더 많은 6조 4천억원을 적어낸 하림그룹의 승리로 결론이 났다.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한국산업은행은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하림그룹)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해양진흥공사와 산은은 앞으로 하림과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으로 거래를 종결한다는 계획이다.

하림은 협상을 통해 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이 보유한 HMM 지분 3억 9900만주(약 38.9%)를 인수해 경영권을 손에 넣게 된다. 그동안 해운업계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의 자산규모가 HMM의 1/3 수준에 불과해 불황시 HMM 지원이 어렵다는 점 등을 들어 유찰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하림이 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이 들고 있는 HMM 영구채 1조 6800억원에 대해 주식전환 3년 유예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찰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더 커져가고 있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은 하림을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편 하림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갖고 매각측과 성실한 협상을 통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림은 HMM 인수가 완료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림은 "HMM과 팬오션이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어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 및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도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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