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관련 물동량 향후 급증 전망
“관련 시설 인프라 적시 제공 필요”

전자상거래, 콜드체인 등 나날이 늘어나는 생활물류 수요에 국내 항만도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김종덕)은 최근 발표한 ‘KMI 동향분석’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한 항만 내 생활물류 시설 인프라 공급 방안 및 각종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만에서 처리하는 생활물류 물동량은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항만의 생활물류 물동량은 국경간 전자상거래, 콜드체인 등의 형태로 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화물을 배송하는 물류 및 유통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KMI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생활물류 물동량은 312만 3천톤 규모이며, 연평균 4.6% 성장해 2040년에는 697만 3천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생활물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글로벌 공급과 수요를 연결하는 중심적인 항만의 역할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아마존이나 DHL, 머스크 등 글로벌 물류기업은 배송시간과 물류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인구 밀집 지역이나 공항 또는 항만 인근 등 전략적인 위치에 풀필먼트센터 및 콜드체인 물류창고를 집중 배치하여 신속한 화물 운송 및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리고 있으며, 글로벌 주요 항만은 정부, 항만당국, 민간기업의 협력을 통해 항만 인근에 전자상거래 및 콜드체인 거점화를 추진 중에 있다.

예컨대 미국 볼티모어항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항만 인근에 지역 유통센터 및 풀필먼트센터를 집적시켜 전자상거래 거점 항만으로 성장했으며, 유럽 최대 신선식품 취급 항만인 로테르담항은 ‘쿨포트(Cool Port)’를 구축하여 신선 화물의 신속한 배후지 공급, 운송비 절감, 리퍼 컨테이너 서비스 활용 연계 등의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 오클랜드항, 벨기에 앤트워프항. 중국의 항저우 시범구 등에서 정부와 민간의 합작으로 인프라 투자 및 시설 조성을 통해 전자상거래 및 콜드테인 거점화가 추진 중이다.

KMI는 “국내 항만 총 물동량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 내외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국경간 전자상거래 물동량은 2040년까지 연평균 15.8%, 콜드체인 물동량은 연평균 4.1% 성장하는 등 생활물류 물동량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내 항만 또한 생활물류 수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전통적으로 항만에 입지한 물류센터의 기능이 수출입을 위해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 역할로 한정되어 왔으나, 생활물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통관 및 수송, 제품선별 및 포장, 신선식품의 가치 유지 등 고차원적인 역할이 새로이 요구되는 만큼 이에 걸맞은 특화시설 인프라를 항만 및 배후단지에 선제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MI는 먼저 증가하는 생활물류 물동량에 대비하여 항만배후단지 공급면적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MI는 2030년 기준 23.5만㎡, 2040년 기준 34.7만㎡의 항만배후단지 면적 공급이 필요하며, 여기에 전자상거래 국제물류센터(GDC), LNG 냉열 활용 콜드체인 클러스터 등을 위해 요구되는 시설 인프라를 적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생활물류 품목은 특성상 다품종 소량의 물품을 단기간 입·출고 및 재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며, 중소물류·화주사가 단독으로 물류센터를 건립 및 운영하기에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건립을 통해 공동물류 기능을 제공하고, 아울러 도심 외곽에 위치한 항만의 입지적 한계에 따라 배후단지 활성화를 위해서는 입주기업의 인력수급 및 정주여건 개선에 대한 논의 및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만큼 1·2종 항만배후단지 병행 개발 등을 통한 항만 인근 정주여건 개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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