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VLCC 수주, 척당 1억 2800만불 규모

한화오션이 건조한 VLCC
한화오션이 건조한 VLCC

한화오션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역대 최고가로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한화오션(대표이사 권혁웅 부회장)은 2월 22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VLCC 2척을 척당 1억 2800만 달러, 총 2억 5600만 달러(342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이 VLCC를 수주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만에 처음이며 척당 신조선가 1억 2800만 달러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16년만의 최고가다. 한화오션은 이번에 VLCC를 수주한 것에 대해 지속적인 고수익 제품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주한 VLCC 2척은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돼 2026년 상반기에 1호선, 하반기에 2호선을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계약에는 추가로 계약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발주선사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DHT Holdings인 것으로 보고 있다. DHT Holdings는 뉴욕에 상장된 유조선사로 VLCC 24척을 보유하고 있다. DHT Holdings는 동형선 2척에 대한 옵션계약도 체결해 한화오션은 VLCC를 최대 4척까지 수주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VLCC는 스크러버를 비롯해 각종 연료 저감 장치와 최적화된 선형을 적용해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한 친환경 선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되어 온 차별화된 VLCC 기술력과 건조 경험 그리고 선도적 친환경기술 적용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VLCC는 2022년 3척이 발주됐지만 2023년 18척이 발주되는 등 시황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건조중인 수주 잔량도 23척 밖에 되지 않는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과 건조실적을 보유한 한화오션의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현재 전세계에서 운항중인 925척의 VLCC 중 가장 많은 185척을 건조했다.

최근 세계적인 조선해운 리서치 기관인 클락슨이 집계한 신조선가 기준을 보면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선가는 2021년 이후 3년동안 무려 40% 이상 상승했다. VLCC가 LNG운반선, 암모니아운반선과 더불어 새로운 고수익 선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한화오션은 올해 VLCC 2척과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2척 등 총 4척, 약 5억 1천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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