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엔지해운 KR 단일선급으로 건조
해외화주로부터 친환경 기술력 인정받아

KR 단일선급으로 신조된 현대엘엔지해운의 17만 4천cbm급 LNG선 HLS Bilbao호.
KR 단일선급으로 신조된 현대엘엔지해운의 17만 4천cbm급 LNG선 HLS Bilbao호.

한국선급(KR)이 최첨단 대형 LNG운반선 신조 프로젝트를 단일선급으로 처음 유치, 성공적으로 건조 지원해 화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KR 단일선급으로 입급돼 한화오션에서 건조된 17만 4천cbm급 LNG운반선 HLS Bilbao호가 지난달 22일 현대엘엔지해운에 인도됐다. HLS Bilbao호는 현대엘엔지해운이 지난 2021년 스페인 에너지 기업인 렙솔(REPSOL)과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하고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17만 4천cbm급 LNG운반선 2척중 첫 호선이다. 자매선인 HLS Cartagena호는 오는 6월 인도돼 렙솔과 체결한 장기용선계약에 투입될 예정이다.

HLS Bilbao호는 한국가스공사(KOGAS) LNG 전용선사로서 경험을 쌓아왔던 현대엘엔지해운이 처음으로 해외 메이저 화주인 렙솔과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하고 신조한 선박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현대엘엔지해운이 렙솔과 17만 4천cbm LNG선 2척 장기계약 체결후 곧바로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트로나스(Petronas)와도 17만 4천cbm급 LNG선 6척에 대한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하는 등 LNG선 비즈니스를 크게 확대하는 발판이 됐기 때문이다.

또한 HLS Bilbao호는 KR 단일선급으로 신조한 대형 LNG선이라는 점에서 KR에게도 기념비적인 선박이다. 그동안 KOGAS를 비롯해 국내 선주, 조선소와 협력해 LNG 기술력을 쌓아온 KR이 해외화주와 연계된 대형 LNG선 신조 프로젝트를 단일선급으로 유치한 것은 고부가가치선 분야에서 KR의 기술력과 신인도를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KR은 단일선급으로 대형 LNG선을 신조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오랫동안 국적LNG선대에 기술지원을 해왔던 KR은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우리나라 최초의 LNG선인 현대엘엔지해운의 12만 5천cbm급 현대유토피아호를 KR 단일선급으로 변경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한국형 LNG 화물창인 KC-1·2가 적용된 7500cbm급 LNG 벙커링 선박 3척을 단일선급으로 신조 유치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KR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형 LNG선을 단일선급으로 신조 유치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다년간 노력을 해왔고 영업적으로도 많은 공을 기울여 왔다. 타선급 대비 안전하고 경쟁력있는 규칙을 만들기 위해 CA(Consequence Assessment)를 진행해 규칙을 검증하고 조선소 피드백을 반영하는 등의 노력으로 최신 LNGC Rule 개발에 성공, 국내 빅3 조선사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HLS Bilbao호도 이러한 KR의 최신 LNGC Rule을 적용해 구조 최적화와 안전성 확보에 중점을 두어 건조됐다. 또한 KR의 기술지원으로 Filling Limit(적재 한도)에 대해 기존 대비 증가된 98.5%를 적용해 운반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친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연비 개선과 온실가스, 황산화물 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는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ME-GI 엔진, LNG 재액화설비 뿐만 아니라 공기윤활장치, 샤프트 제너레이터 등 최신 장비들이 장착됐다.

한편 KR은 그동안 꾸준한 기술 개발과 영업 활동을 통해 국내외 선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초대형컨테이너선, 초대형LPG운반선, 자동차운반선 등 최첨단 선박들을 단일선급으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HLS Bilbao호는 KR의 최신 LNGC Rule을 적용한 Mother Ship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기술적 이정표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KR은 앞으로 LNG선과 같은 고부가가치선을 국내외선사로부터 단일선급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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