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김충식 사장 돌연사의 10월 4일 임원 긴급회의 석상에서 표명현대상선 김충식 사장(56)이 10월 4일 상무급 이상 임원들을 소집한 긴급회의 석상에서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충식사장은 1972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이후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등을 거쳐 1999년부터 현대상선 대표이사직을 맡아온 전문경영인이다. 김사장의 돌연한 사퇴표명은 계열사를 지원하라는 그룹쪽 요구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그룹 경영진과의 갈등이 주요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사장은 사퇴를 표명하는 자리에서 "국내 기업풍토에서 전문경영인으로서 뜻을 펴보지 못하고 떠나게 돼 아쉽다"는 말을 해 그룹 경영진과의 갈등설이 뒷받침됐다.현대상선은 현재 15개 현대 계열사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으며, 최근까지 현대아산 등 현대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김사장은 지난해말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때 현대중공업 지분을 팔아 현대건설을 지원하라는 그룹측의 요구를 거부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사장은 현대상선이 현대그룹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일정 부분 그룹과의 단절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계열사의 지원 등과 관련 여러차례 의견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은 김 사장의 사표수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현대상선 채권단측은 김사장의 사의에 따른 회사의 앞날을 우려하고 있다. 채권단측은 김사장이 계열사 지원보다 독자경영을 지향함으로써 현대상선의 경영상태를 건실하게 유지시켜온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채권단측은 특히 그룹경영진에서 김사장의 후임이 정해진다면 현대상선의 그룹지원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어 더욱 우려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산업은행 "사장 교체 안된다"발표김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대해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5일 'CEO의 교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김충식 현대상선사장의 경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담은 공문을 현대상선 이사회에 공식 전달한 것으로 조선일보는 전하고 있다. 공문을 통해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어렵게(은행의 도움으로) 자금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주채권은행과 협의없이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으며, 이같은 채권단의 입장 전달은 현대그룹이 김사장을 경질할 경우 현대상선에 대한 자금지원방안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