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 일, EU 조선사 대표 모여제10차 JEKU 17∼19일까지 진행최대 조선국으로서 당당한 모습 기대한국, 일본, 유럽, 미국의 4개 지역 조선대표자회의인 JEKU가 스페인 카디즈에서 올해로 10번째 모임을 10월 17일부터 3일간 개최한다.이 회의는 이전까지 JEK(일본, 유럽, 한국)라는 명칭으로 가져왔던 순수민간회의로 지난 92년에 미국이 동참하면서부터 JEKU로 개명한 이래 올해로 10번째다. 매년 개최지역을 순번제로 정하고 있는 이 회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조선소들의 최고경영자들이 부부동반으로 모인다는 점 때문에 조선산업에 있어서 세계정상회담 같은 이미지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한국의 경우만 해도 상위 5대 조선소인 현대중, 삼성중, 대우조선, 삼호중, 한진중의 사장부부가 전원 참석하기로 해 가히 이 모임의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모임의 주제는 국가별 조선시황에 대한 정보교환이 주를 이뤄왔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를 통해 韓·EU 조선분쟁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제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특히 지난 9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있었던 JEKU실무자회의에서 일본측이 이번 회의의 자유토론 시간을 이용해 반덤핑국제협약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있어 올해 회의는 더욱 더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다른 관계자는 일본측이 반덤핑 협약을 통해 EU의 조선보조금 재도입 시도를 막는 동시에 한국 조선소의 가격경쟁력을 무력화시키는 '一石二鳥'전략을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물론 JEKU는 순수 민간회의이기 때문에 여기서 합의·결의된 사항이 국제협약으로서의 강제력을 띄는 것은 아니지만 그간 일본이라는 나라가 외교전에서 자행해왔던 수법들을 생각하면 쉽게 생각하고 넘어갈 문제 역시 아닐 것이다. 우리의 조선 경영자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최대 조선국으로서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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