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163)/세진기술산업(주)국내 선박용 인테리어산업의 선도업체기자재 국산화율 90% 신화의 숨은 공신해경·해군 함정 선실용 가구 독점공급세진기술산업주식회사(대표이사 장병익, www.sejintec.co.kr)는 우리 조선산업이 세계 최고의 지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국내조선산업과 함께 성장해온 선박용 가구 및 인테리어 전문회사로서, 국내 선박인테리어시장을 주도하는 업체이다.세진기술산업(주)를 비롯해 여러 개의 독립법인으로 이루어진 세진은 조선업계만 벗어나도 사람들이 생소하게 느낄 정도로 표면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세계 최고의 조선국가라는 이름과 기자재 국산화율 90%라는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업체임에 틀림없다.본 기자는 근 10년만에 가장 더운 날이었다는 지난 8월 10일, 본지 부산지사 한미용 실장과 함께 창원공단에 있는 세진의 금속가구공장을 방문했다.<전문>세진은 1988년 해군 및 해경의 함정이나 경비정에 들어가는 가구를 만드는 업체로 창립, 현재까지 국내 특수선 및 여객선 가구에서 독점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창립초기부터 함께 해온 한진중공의 LNG선 단열박스공사도 시공한 바 있다. 세진의 계열법인으로는 부산에 본사를 두고, 창원에 금속가구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세진기술산업(주)를 비롯해, 나주에서 목재가구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세진산업(주)과 디자인전문업체로 시작해 현재 부산사무소와 거제도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주)제강, 가구 및 내장재의 선박 설치 전문기업인 세진해양의장(주) 등이다.세진이 납품하고 있는 조선소는 한진중공업 외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세계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업체들을 비롯해 신아조선, 대선조선, INP중공업, 강남조선, 신세기조선 등 유명 중소조선업체를 망라하고 있다.기자가 방문한 세진기술산업(주) 창원공장의 사무실 복도에는 국내조선소들이 해외에 인도한 주요 여객선 사진들이 붙어있어 세진이 벌여온 사업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특히 세진이 납품하는 가구들로 인테리어 되었다는 접객실의 응접세트는 심플하면서도 품격 있는 디자인이 참 인상적이었다. 지난 2월 베트남에서 열린 'VIET 2004' 박람회에서 가장 화려하고 눈에 띄는 전시부스를 준비했던 것을 이야기하니 회사의 전문디자이너들이 직접 디자인한 것이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이날 안내를 맡은 창원공장 디자인파트의 구경모 과장은 목재가구에 비해 내구성이나 하중, 유지보수, 단가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때 금속재 가구가 앞으로 목재가구를 제치고 모든 선박용 가구를 평정할 것이라는 호기 있는 전망을 내놓았다.기자가 방문한 날은 마침 삼성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는 FPSO에 납품할 가구가 한창 생산되고 있었다. 구 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일반상선은 고속운항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하중은 큰 문제가 되지 않고 대신에 내구성과 유지부문만 강조됨에 따라 철재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한편 이날 공장견학은 가구전시장에서 시작해, 공장 옆에 마련된 견본용 선실과 창원공장이 자랑하는 자동도색시스템을 비롯한 공장 내부 그리고 완성품 및 미완성품 가구와 해군 및 해경에 납품할 예정이라는 탄약박스, 구명대선반 등을 구경하고 끝이 났다. '체온이 있는 가구' 만든다세진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제품을 통해, 앞으로 선박용 가구 산업의 세계 최고기업이 되기 위해 높은 품질을 통한 고객감동의 구현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진은 '체온이 있는 가구'라는 컨셉 하에 선실에서 오랜 시간 생활할 사람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선박용 가구와 선실공간 간의 조화를 이루어내는 문제에 고심해 그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 또한 TQM(종합품질관리)시스템의 운용을 통해 미래기반·고객만족·인간존중의 가치를 고양하기 위한 품질관리 정책을 시현하고 있으며, ISO 9001;2000 인증과 소파 및 의자에 대한 CE마크 획득, 선박용 가구 일체에 대한 특허청 실용신안 등록도 마쳐놓은 상태이다.세진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분야는 선박용 목재 및 철재 가구의 설계·제작 및 수입판매 대행, 페리 및 크루즈 선박의 인테리어종합공사, 선박용 가구의 설치, 선박 인테리어의 설계 및 시공, LNG 선박용 단열재 생산·설치 등이다. 세진이 1988년부터 2003년 9월 현재까지 공급한 선박용 가구는 철재 가구 107척분, 목재가구 290척분, 인벤토리 393척분, 소파 및 의자 127척분, 사무기기 259척분이며, 이밖에 크루즈·페리 인테리어 8척, LNG단열박스 제작 및 시공 4척, LNG 고정식단열재 13척 등이다. 세진이 LNG단열박스의 제작·설치공사를 수행한 배는 한진평택(13만637㎥급, 1995년 9월), 한진무스캇(13만8000㎥급, 1999년 7월), 한진수르(13만8000㎥급, 2000년 1월), 한진라스라판(13만8000㎥급, 2000년 1월) 등 한진해운이 발주하고 한진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4척이다. 특히 LNG 고정식 단열재의 경우 LNG 단열박스공사를 수주했던 한진중공업과 세계최고의 LNG선 건조량을 자랑하는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업체는 물론 일본의 미쓰이엔진조선에도 납품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현재 세계 여객항로에서 운항중인 여객선 중에서 세진이 인테리어를 시공한 선박은 총 8척인데, 대부분 로로페리선으로, 이 배들은 완공후 인도될 당시 인테리어를 국내기술로 직접시공한 것이라고 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이타키(블루스타페리, 2000년 3월)와 모비원더(모비라인, 2000년 3월), 파로스(블루스타페리, 2004년 4월) 등 대우조선 건조 3척과 삼성중 건조의 프로메테우스(미노안라인, 2001년 3월) 및 현대미포의 성희(부관훼리, 2002년 3월) 등 낯익은 이름들이 바로 세진의 작품이다.세진의 선박용 가구는 단순히 선박의 선실공간을 차지하는 물건이 아니라 선실에서 생활하는 선원이나 승객들의 활동에 생기를 불어넣음으로써 긴 항해를 즐거운 것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동사가 만들고 있는 금속가구 중에서도 알루미늄소재로 벌집모양의 내부구조를 구현함으로써 경량화와 내구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하니콤(ALJO사 개발) 가구는 가공 및 설치 또한 간편해 특수선용 가구에 획기적인 것이다.해군함정과 해경 정비정의 경우 선박용 가구와 관련아이템들은 여러가지 요구사항들을 충족해야하는데, 우선 하중이 덜 나가야하고, 유지보수가 간편해야하며, 세진은 하니콤을 채용함으로써 이러한 여러 가지 요구사항들을 충족시키고 있다. 함정용 가구의 생산에서 갖고 있는 노하우와 고객중심의 자세는 세진이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만들어내고 있어서, 특히 좌식 생활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수병용 3단 침대는 선실내에 개인공간과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세진은 이밖에 선박용 가구에서 비교적 그 중요성이 덜한 것으로 취급돼, 품질과 기술면에서 낮은 수준에 있었던 주방용 가구의 고품격화에도 힘을 쏟고 있는 한편 이 주방용 가구에 대한 美 NSF(국립위생협회)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선박용 판넬' 사업 진출 추진세진은 조선기자재분야의 선진국인 구미 여러업체들과 기술협력 및 판매대행계약을 맺는 등 국제적인 트렌드를 따라가는데 주력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조선개발도상국인 베트남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선진기술의 국제교류에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세진과 협력관계인 구미권 업체로는 국내의 Kaefer-Korea와 KAEFER Insultec Korea를 비롯해 세계 23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단열재전문 브랜드 Kaefer와 유럽최고의 알루미늄가구 메이커인 ALJO, 유럽 데크커버 시장의 75%를 점하고 있는 G.T.F 등 독일계 기업들이 많다.이밖에 선박의장분야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Gerolamo Scorza(이태리), 크루즈선 판넬시스템에서 업계최고로 알려진 Decon(그리스), 선박용 화장실전문업체인 GEBERIT(스위스), 세계적인 플라스틱시트업체인 WIMSONART(미국) 등도 세진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한편 지난해 8월 베트남조선공사(Vinashin)와 조인트벤처협약을 체결해 '세진비나'를 창립한 세진은 올해 초부터 베트남현지에서 선박용 판넬 공장의 설립에 들어가 최근에는 공장의 시운전에 들어갔으며, 올 연말이면 시제품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베트남현지법인인 '세진-비나'의 설립은 세진이 지금까지 진입하지 않았던 선박용 판넬 분야로 신규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보이고 있는 것으로, 이 분야에서 국내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BIP가 선박가구분야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데 맞서 도전장을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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