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원격운전 가능, 안전진단 감시체계 장착
소음·진동·유해가스 대폭 줄인 환경친화형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선박용 차세대 전자제어엔진을 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11월 4일 본사 엔진공장에서 선주사와 선급협회 관계자 등을 초청한 가운데 세계 최대 9만 3360마력급 전자제어대형엔진(모델명:HYUNDAI-MAN B&W 12K98ME)의 제작, 시운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 초대형 전자제어엔진은 총중량 2300톤, 길이 25.5m, 높이 15.1m로 일반 엔진 크기의 4배에 달하고, 분당 회전 속도 94rpm, 직경 98cm의 대형 실린더 12개가 장착된 것으로 내년 3월경에 인도될 독일 하팍로이드社의 8600teu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된다. 전자제어엔진이란 연료 분사가 기존의 캠 샤프트(엔진에서 연료밸브를 열고 닫는 기계장치) 대신 커먼레일(Common Rail:연료를 분사하고 배기밸브를 구동하는 전자제어유압장치)을 채용해, 연료절감은 물론 유해배기가스가 최고 55%까지 줄어드는 환경친화형 엔진이다. 특히 이 엔진은 연료분사 압력과 배기밸브 개폐의 자유로운 조정으로 연료를 현저히 절감할 수 있게 한 低소음, 低진동, 低유해 배기가스의 특성을 갖고 있으며, 첨단 전자 통신기술을 접목해 무인 원격방식의 엔진 속도 조정과 엔진 성능, 안전 진단 감시 체제를 갖췄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1년 1월 세계 최초로 전자제어식 대형엔진을 생산한 이래 지금까지 70여 대를 수주, 지난 10월 기준 세계 엔진시장의 35%를 점유하며 세계 1위 엔진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현대중공업은 연간 대형엔진 180대(800만마력), 중형엔진 600대(120만마력) 규모의 생산설비와 부품공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만 서로 다른 4기종의 전자제어 엔진을 동시에 생산함으로써, 새로운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양산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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