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CSX그룹 DPA의 CSX WT사 인수 공식 발표
DPA CSX WT인수로 세계6대 터미널운영사로 성장
PSA 홍콩진출 악영향, 아시아지분 허치슨 양도설

중동 최대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인 두바이항만공사가 세계최대컨테이너항만이 홍콩항에 본격 진출한다. 허치슨을 비롯한 PSA, MTL 등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하면서 혼전양상을 보였던 CSX World Terminals사 인수전에서 결국 가장 마지막에 입찰에 참여한 두바이항만공사(Dubai Port Authority ; DPA)가 최종 인수협상자로 선정됐다.CSX그룹은 12월 9일 오후 12시경 홍콩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PA의 투자자회사인 Dubai Port International(DPI)사가 11억 5000만 달러에 CSX WT사를 인수하는 것으로 최종결정했으며 정식 계약체결은 올해 안으로, 본격적인 자산인수는 내년 1/4분기 내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로써 미국 3대 철도운영사인 CSX그룹이 북미철도산업의 주력화한다는 사업전략에 따라 컨테이너 터미널운영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CSX WT사를 매각하기로 한지 10개월여 만에 DPA가 인수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CSX WT사는 현재 홍콩항 CT3 57% 지분과 CT3의 배후에 위치한 Asia Terminals의 25%, CT8 서측 터미널인 ACT의 29.5%을 비롯해 중국 연태항과 천진항, 호주 Adelaide, 남미의 베네슈엘라, 도미니카 공화국 등 연간 컨테이너 처리능력이 1456teu에 달하는 총 24선석, 9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06년 개장하는 부산신항만㈜의 25% 지분과 청도항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DPI는 이러한 글로벌 터미널사인 CSX WT를 인수하게 됨에 따라 일약 세계 6대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로 성장하게 됐다.DPA의 이번 CSX WT 인수와 관련 관련업계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그도 그럴 것이 CSX WT의 인수 전에는 Hutchison Whampoa사와 Modern Terminals Ltd(MTL), Singapore's PSA International, China Merchants Holdings International Co., COSCO Pacific Ltd, NWS Holdings Ltd, Macquarie Bank 등 세계적인 터미널 운영사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또한 지난달 말 홍콩항 CT-8인 ACT의 최대주주인 Sun Hung Kai Properties Ltd(SHKP)로부터 ACT 지분 57%를 인수해 홍콩항 진출을 확정지었던 싱가포르 PSA가 약 10억달러를 투자해 CSX WT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CSX WT 인수전은 PSA와 허치슨사의 각축이 예상됐었다.그러나 12월초 DPA가 불쑥 CSX WT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이러한 2파전 양상이 3파전으로 급전했으며 급기야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다.DPA의 CSX WT 인수는 싱가포르 PSA의 홍콩항 진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홍콩 현지에서는 DPA가 ACT를 인수해 홍콩항에 진출하려던 PSA의 전략을 무산시킬 수도 있지 않겠냐는 전망이 속속 흘러나오고 있다.PSA는 26억 홍콩달러에 SHKP의 ACT 지분 57%를 인수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으나 ACT 주주총회 정관의 주주사 우선인수 규정에 따라 ACT 지분 29.5%를 보유하고 있는 CSX WT를 인수할 DPA가 PSA와 동일한 조건을 제시할 경우 SHKP의 ACT지분을 우선 인수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 있는 가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이와 더불어 일각에서는 DPA가 CSX WT의 홍콩항 및 아시아지역 터미널 지분을 허치슨사에 양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상당히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한편 DPA의 Sultan Ahned Bin Sulayem사장은 CSX WT 인수와 관련,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로써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었고 앞으로 홍콩과 중국, 한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 진출하는 주요 발판으로 이용될 것이며 더나가 유럽과 북미지역에까지 글로벌 터미널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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