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영 사장,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사업계획 밝혀

(주)한진이 중국 청도지역에서 지역내 유수한 물류업체와 오는 6월 1일 합자조인식을 개최해 현지법인을 설립, 금년 3/4분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택배사업과 관련해서는 내년 9월 10일 개장 예정인 대전 터미널을 통해 육상운송 허브로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속하고 정확한 운송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자동분류 시스템과 GIS/GPS, 신규 PDA, 라우팅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 시간당 6000개 분류기능을 시간당 2만개로 확대하고 배송에 있어서도 배송시간 예고제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국제택배 사업과 관련해서는 미주지역과 구라파 지역에서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주)한진의 이원영 사장은 5월 17일 (주)한진 신관 21층 대회의실에서 기자들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간담회를 갖고 한진의 현재 사업추진 내용과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날 있었던 Q/A를 정리한다. Q) 한진이 그룹차원에서 중국시장에서의 3PL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인 시기/규모/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A) 그룹 차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것은 ㈜한진 사장인 제가 언급할 사항은 아닌 것 같고, 그룹사의 네트워크와 물류 노하우를 연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는 수준으로만 말씀 드리겠습니다.당사는 2002년 청도지역에 영업소를 신설하여 이듬해인 2003년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포워딩화물 사업을 개시했으며 올해에는 청도지점으로 승격시켜 산하에 대련, 상해, 위해영업소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하고 있습니다.특히 청도지역에는 지역내 유수한 물류업체와 오는 6월1일 합자조인식을 개최하여 현지법인을 설립, 금년 3/4분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할 계획입니다.이 합자기업은 중국내 진출한 한국기업과 한국시장의 진출을 계획하는 중국기업에게 선진 물류서비스인 3PL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국 내와 해외지역에 대한 통합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합자 조인식 때 밝히도록 하겠습니다.Q) 내년부터 시행될 종물업과 관련해, 정부는 올해 상반기중 인증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그 기준을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진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물류 로드맵 자체가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신항만 건설의 지연 등 가시화되는 것이 매우 부진합니다. 지난해 화물유통촉진법이 개정되면서 ‘종합물류업(이하 종물업)’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아직 세부적인 인증기준안과 세제지원 방안이 결정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시행시기도 오는 2006년 1월로 당초 계획보다 6개월 늦어졌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물류업계 많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을 최대 이슈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 종물업 육성 방향의 핵심은 ‘공급자(물류회사) 위주가 아닌 수요자(하주기업) 중심의 지원정책’을 강화를 통해 ‘하주기업의 능동적인 물류시장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점이었습니다.또 ‘물류비개선’ 및 ‘물류경쟁력확보’를 위한 선행과제로 수송·보관·하역 등 일괄적인 물류수행이 어려운 전통적인 물류산업의 시장구조를 과감히 개혁, 향후 3자물류 서비스 중심으로 ‘원스톱 물류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였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종물업은 ‘대기업 중심의 육성정책으로 인한 중소업계 형평성 문제, ‘2자물류와 3자물류의 갈등’, 자산형과 비자산형의 경쟁 등으로 그 본연의 색깔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생각해 보면 04년 3월 ‘국가물류체계개선안’이 발표될 때만 하더라도 국내 물류업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3개월 뒤인 04년 6월 동북아시대위원회가 ‘전문물류기업 육성방안’을 들고 나왔을 때에는 분위기가 틀려졌습니다. 그 이유는 물류업에 대한 직접적인 ‘세제지원 혜택’ 및 ‘규제완화 정책’이 돋보였기 때문이죠. 이때 발표된 자료만 하더라도 정부의 ‘물류육성책’은 업계 전반적인 ‘종합선물세트’와 같았습니다. 이 결과 ‘물류산업’은 그 동안 제조업 뒤에 가려진 서러움에서 점점 벗어나는 계기가 됐으며, 현 정부가 물류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가 보다 구체화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판을 받은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05년 종합물류기업 인증제 추진방향을 살펴보면 전통적인 물류산업 구조를 개혁하고, 선진화된 물류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개혁적 성향은 돋보이지만 구체적인 인증시스템(안)에 있어서는 진입장벽이 너무 낮아져 종물업 인증 자체의 경쟁력을 떨어트렸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봅니다.결국 시장상황은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종물업이라는 인증서만 대량 발부되는 상황이 초래된다면, 의미 없는 제도 도입에 국력을 낭비하고 물류기업들의 진만 빼는 꼴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소리도 있습니다. Q) 택배부문의 대전 터미널 건설에 대해서는 비용과 규모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건설 및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대전지역은 국내 많은 택배회사들이 대전지역에 터미널을 소유하고 있어 이미 육상운송허브로써 자리매김 한 상태입니다. 한진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기 전인 5년 전에 매입해둔 대전 지역 부지에 1만 4700여평 규모의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개장 시기는 내년 9월 10일 경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에는 간선운영 체제가 완전히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대전터미널 신축공사와 더불어 IT와 관련 GIS/GPS, 신규 PDA, 라우팅 시스템 도입해 시스템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확대되어 서비스도 대폭 개선될 예정입니다. 또한 택배전산 시스템을 보완하고, 신규 PDA 및 라우팅 시스템 도입을 통한 운영선진화를 지속 추진하여, 배송 소요시간 단축, 고객 DB관리체계 구축으로 운영서비스의 차별화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현재는 시간당 6000박스 수준을 처리하고 있지만 신규터미널을 준공하게 되면 세 배에 해당하는 2만박스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며 화물처리 능력이 증대되면 각 지역의 집하시간을 줄이는 효과를 가지게 됩니다. 또 2시간 정도로 끊어 배송을 예고하는 시간 통보 배송도 가능해 집니다. 집배송 및 콜센터 서비스 향상도 향상됩니다. 고객의 접점에 있는 집배송 직원과 콜센터 직원에 대한 교육은 물론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자 최근 '전문서비스 강사요원'을 특채로 채용했습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곧 고객만족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에서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이고 제대로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직원에 대한 투자와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국제 택배사업과 관련해서는 미주와 구라파 쪽에서의 활동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주의 경우는 트럭킹과 항공화물 터미널을 조업운영하고 있어 그곳에서의 국제택배 업무는 이미 기반을 다져놓은 상태입니다. 선진국에서의 택배사업은 선진 택배 기술과 노하우를 쌓게 할 중요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틈새시장을 노려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한진이 올해 창사 60주년을 맞아 사내 중장기비전을 공모한다고 하는데,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열린 경영이라는 평가입니다.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현재 경영진이 구상하는 중장기 비전 및 향후 한진의 사업전략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A) 사내에서 중장기 비전을 공모하는 것은 열린·참여(현장) 경영의 일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외 경영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물류산업의 환경변화는 더욱 치열하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서 전 종업원의 비전에 대한 공유는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비전은 한진을 구성하고 있는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조직원들이 회사가 가고자 하는 한 방향으로 같이 생각하고 움직이게 해주기 때문이죠.비전, 즉 꿈은 공유되어야 하고, 공유된 꿈은 각자의 역할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야만 지금과 같은 경쟁 속에서도 또는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경영환경 앞에서 한진의 새로운 60년을 창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비전 공모에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물류산업의 미래를 그리고 신입사원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많이 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뿐만 아니라 경영진도 같이 참여하는 그리고 같이 공유하는 관점에서 경험과 통찰을 통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한진이 진취적이고 창조적으로 과거 60년을 이끌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의 60년도 전세계의 물류를 이끌어 가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한진이 지향하는 것은 생활 속에서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창조할 수 있는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3PL사업의 경우 고객기업의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특히 프로세스 개선 컨설팅 능력과 물류정보시스템, 효율적인 물류자원 운영능력,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역량 확보에 전력 투구할 생각입니다. 이에 저희 (주)한진은 산업별 전문가와 글로벌 물류 핵심인재 양성 차원에서 3단계의 Advanced 3PL Education Program을 실시하고 있으며, Optimized SCM Solution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IT Solution을 구축 중입니다. 또한 이미 진출한 미국, 중국 등에서 글로벌물류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향후 유럽지역에도 진출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고객기업에게 Integrated Logistics Service 제공능력을 갖춘 전문 3PL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전략적 파트너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택배의 경우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모든 것을 결정할 것입니다. 당사로서는 분명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현재보다 한단계 올라선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부합하도록 수도권지역 당일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식품류 및 긴급화물에 대한 ㈜한진만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당일택배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경쟁사 대비 당일택배를 활성화 하기 위한 조치로 올해부터 오토바이(일명 오토바이 집하서비스)와 택배를 접목한 서비스를 통해 1시간 내 집하를 가능하게 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진은 국내 택배업계 1위 탈환을 노리고 있으며, 머지않은 장래에 원조 택배업체인 한진택배가 국내 택배시장을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리드할 것입니다. Q) 국내에서는 아직 화주와 물류업체가 동등한 관계이기 보다는 갑과 을의 관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사장님의 생각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이 각각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A) 그 동안 국내 물류시장은 공급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었을 뿐 아니라, 물류기업의 난립으로 서비스수준에 대한 평가가 없이 단순 기능별 서비스제공에 대한 가격덤핑 등이 만연하였습니다. 아울러 화주기업은 물류협력체제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전략적 경쟁요소가 아닌 단순 비용절감의 차원에서만 물류를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장기적, 전략적 관점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노력중인 기업들은 물류파트너십을 통한 제휴가 재고감소, 리드타임단축, 고객서비스 향상 등을 통해 기업 경쟁력 강화와 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요한 원동력임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과거 개별 기업단위로 물류 운영체제를 구축하여 시장에 대응하던 것이 시장 경쟁의 심화로 인해 개별기업의 물류관리 차원에서 공급체인(Supply Chain) 전체 차원으로 확대되고 이에 따라 SCM 경영의 핵심 성공요소 중에서 공급체인 내 주체간의 파트너십 또는 Strategic Alliance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큰 핵심 성공요소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 변화가 확산된다면 머지 않은 장래에 국내기업들도 SCM경영의 전략적 파트너로 3PL기업들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어야만 고객기업은 핵심업무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고 비핵심업무에 대해 전략적 파트너인 3PL기업을 활용함으로써 치열한 시장 경쟁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인식전환을 위해서는 우선 정부의 역할이 클 것입니다. 정책 측면에 있어서는 화주중심의 지원책도 중요하지만, 물류를 산업으로 인식하여 물류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물류기업 양성을 위해 범국가적 지원정책을 펼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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