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계 / 수도권물류 인천항 유인방안 연구 발표회
수도권 하주 70% 이상 부산항 이용
선하주유치 파격적인 인센티브 필요

인천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점진적인 개선이나 추가적인 노력보다는 획기적인 전략과 사고방식의 대대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인천대학교 동북아 물류대학원 전일수 교수는 지난 9월 8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개최된 '수도권 제조업체 물류현황 조사 및 인천항 유인방안' 연구발표회에서 이와 같이 주장하고 하주들은 이용항만에 대한 로열티가 있기 대문이 이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인천광역시와 인천항발전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발표회에는 인천항만공사 서정호 사장을 비롯해, 인천항발전협의회 이기상 회장,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김춘선 청장, 황해객화선사협의회 이우극 회장, 인천시 홍준호 항만공항물류국장, 우종안 인천본부세관장 등 인천항 관계자 200여명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이날 전일수 교수의 연구보고서를 정리하고 토론회 내용을 정리했다.<전문>"점진적 변화보다 근본적인 변화 필요"인천대학교 전일수 교수수도권 제조업체가 항만을 통해 수출입하는 품목은 기타기계 및 장비가 10.6%로 가장 많고 화합물과 화학제품, 출판·인쇄·기록매체, 1차 금속, 자동차 및 트레일러 등의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컨테이너선을 이용해 수출입화물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경우 91.5%가, 수입의 경우가 82.4%가 컨테이너선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이밖에 일반화물선과 벌크화물선, 카페리 등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운송거래는 수출입 모두 70% 이상이 복합운송업체를 이용하고 있었으며 섬유제품의 경우는 90% 이상이 복합운송업체를 이용하고 있었다. 반면 의료·정밀 광학기계나 식음료품 등은 선사와 직접 계약하는 비율이 높았다. 수도권 제조업체들은 이처럼 운송거래에서 포워더 의존도가 비교적 높았지만 항만선택에서는 직접 선택하는 경우가 수출입 모두 40%를 넘어서 포워더에 의한 선택보다 높았다.부산항이용 압도적 인천항은 절반수준수도권 제조업체들 중 수출은 66.3%, 수입은 57.1%가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인천항을 이용하는 업체는 수출이 24.4%, 수입이 32.7%로 부산항의 절반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도권 제조업체중 인천지역에 위치한 업체는 수입화물의 경우 42.7%가 인천항을 이용해 부산항(44%)과 비중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수도권 제조업체가 인천항이 아닌 부산항이나 광양항 등 타항만을 이용하는 경우 도로운송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은 94.5%, 수입은 87.8%가 도로운송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철도운송은 수출은 5.2%, 수입은 11.3%로 비중이 낮았다. 철도운송중 수출이 수입보다 비중이 적은 까닭은 촉박한 시간을 맞춰야하는 수출화물 니즈를 철도가 적시에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인천경쟁력 평택 6배에서 3배로 감소수도권 컨테이너항만의 경쟁력은 현재는 인천항이 81.2%로 평택항(18.8%)보다 월등히 높지만 장래에는 평택항의 경쟁력이 상승해 상대적으로 인천항이 현재보다 14.1%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지역 제조업체의 경우 인천항의 경쟁력이 평택항의 5.2%보다 높은 31%로 인천항의 경쟁력이 약 6배정도 높다고 보고 있으나 장래에는 3배정도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평가했다. 인천항이 평택항보다 경쟁력이 월등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컨테이너 부두의 인지도는 5점 척도를 기준으로 2점을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두별로는 대한통운부두가 2.1로 가장 높았으며 9월 12일 개장한 선광부두의 경우는 1.9점으로 2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국내 하주를 대상으로 인천컨테이너부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홍보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인천항에 개설된 컨테이너 정기항로와 관련 하주들의 인지도는 중국항로의 경우 5점 척도에 3.3점으로 매우 높았으나 일본항로는 2.3점, 동남아항로는 2.4점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항로의 인지도가 높은 것은 인천항이 수도권에 입지하고 중국과 근거리에 위치한다는 지리적인 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인지도 낮은 일본항로나 동남아 항로의 경우는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며 인천항을 중심으로 하는 항로 개발과 선박의 기항 횟수증대가 서둘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인천항 이용 하주 '비교적 양호'인천항 이용에 대한 하주들의 전반적인 평가는 5점 척도에 3점이 넘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인천항 이용빈도가 높은 하주(50% 이상)의 만족도가 3.23점으로 그렇지 못한 하주(3.03점)보다 높았다.인천항 이용빈도가 높은 하주체들은 인천항이 접근성과 수송시간에 큰 장점을 가지고 있고 배후 수송체계 및 물류시설이 전반적으로 우수하며 인천항에서 목적지까지 내륙운송비용측면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인천항 이용빈도가 낮은 하주들은 인천항이 입지적인 장점이 없고 하역능력과 처리능력, 정기항로의 기항수 및 항해빈도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인천항 이용빈도에 관계없이 수도권 제조업체들은 모두 인천항 이용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정기항로의 기항수 및 항해빈도를 꼽았으며 항만의 하역 처리 능력과 장기간의 무료 보관 기간, 화물처리 요금·하역요금, 선사·복합운송업체간 거래관계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수도권 하주 IPA 출범사실 잘몰라수도권 제조업체들의 대부분이 인천항만공사(IPA)의 출범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PA설립 인지도는 4점 척도에 2.24점으로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천항의 마케팅 수준도 5점 척도에 2.58점으로 보통수준 이하였다.따라서 IPA는 인천항의 마케팅 수준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인천항의 컨테이너 화물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IPA가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수도권 하주들은 역시 정기항로의 기항수 및 항해빈도 확대(36.6%)를 꼽았다. 이와 함께 인천항의 통관, 검역 등의 간편한 절차 및 처리, 저렴한 항만하역요금 등을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해 인천항 항만운영의 효율성 증대와 저렴한 항만비용을 유지하는 것이 큰 과제인 것으로 드러났다.인센티브제도입 전략적 검토가 우선선하주들은 현재 이용항만에 대한 로열티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번 항만을 선택하면 쉽게 다른 항만으로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타항만을 이용하는 선하주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타항만보다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저렴한 항만비용을 제시해야한다. 선하주 유치를 하지 않더라도 인천항을 이용하고 있는 선하주가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타항만과 비교해 경쟁력있는 수준의 서비스와 항만비용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IPA는 내년부터 전년대비 10%이상 실적 증가를 기록한 선사에게 화물입출항료를 최저 7%에서 최대 20%까지 할인해주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할 계획인데 이 인센티브가 타항만을 이용하는 선하주를 유치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를 먼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위에서 지적했듯이 타항을 이용하고 있는 선하주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인센티브를 주어야 하는데 IPA가 2006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인센티브 제도가 과연 그정도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적인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 인센티브 제도 시행으로 항만공사의 수익만 줄고 효과는 별로 없는 낭패에 빠질 수도 있다.저렴한 비용구조 만드는 노력 필요인천항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항만의 효율성 증대, 배후단지 기능강화, 지속적인 항만시설확충, 연계수송체제 확충, 지원기능의 강화 등을 검토할 수 있다. 선사들이 항만을 선택하는 주요인은 항만의 효율성, 항로의 다양성, 기항빈도도 중요하지만 항만요율도 많이 고려한다. 인천항은 갑문을 이용하기 때문에 예선료와 도선료가 싱가포르항이나 부산항 보다 매우 비싸다. 이것이 인천항의 경쟁력 우위를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업계는 보다 저렴한 비용 구조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한다.또한 인천항이 동북아 물류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점진적인 개선이나 추가적인 노력 정도가 아니라 획기적인 전략, 운영방식, 시민들의 의식에 있어서 대대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따라서 중국과 같은 수준의 노력과 전략으로는 우리의 미래가 없다는 생존의 절박함을 가지고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해야한다.토론내용"하주대상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필요"무역협회 하주협의회 김길섭 사무국장인천항은 그동안 마케팅이나 포트세일즈가 미흡했으며 그 결과 하주들에게 인천항의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다. 하주들은 인천항이 갑문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화물 적체의 위험성이 있고 시설이 낙후됐으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배후부지가 협소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하주들은 수출입화물을 처리하는데 포워더에 거의 80~90% 정도 의존하고 있고 포워더들은 선복수급과 항로, 항차 등을 이유로 부산항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일부 포워더의 경우 육상운송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부산항을 선호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인천항이 부산항으로 빠져나가는 수도권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항차수나 항로확대가 가장 중요하다. 2003년 6월부터 인천-중국간 카페리항로에 주2항차 풀컨테이너선이 취항했는데 적기운송을 위해서는 데일리서비스를 구축해야하며 글로벌 선사들을 유치하고 항로를 다양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일수 박사님이 지적하셨듯이 하주는 한번 이용항만을 선택하면 타항만으로 바꾸기가 쉽지않기 때문에 하주를 대상으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쳐야 한다."인천항 발전 시설확충이 최우선"선주협회 인천지구협의회 남흥우 위원장인천항은 그동안 항만시설이 태부족이어서 물량이 타항만으로 전이돼 왔다. 지난해 1만톤급 갑문 교체 작업을 하는 115일 동안 인천항은 체선, 체화가 발생했고 일부 선사가 평택항으로 기항지를 변경한 바 있다. 따라서 인천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항만시설의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항만시설 확충과 더불어 항만배후부지와 배후도로 등도 시급히 갖추어야 한다.앞으로 한중항로가 개방되면 기항선사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위한 항만시설과 배후부지, 배후도로 등이 갖추지 않으면 또다시 체선·체화가 발생할 것이고 선사들은 인천항을 떠날 것이다.인천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타항만과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부산항과 광양항은 이미 볼륨인센티브가 도입돼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부산신항과 광양항에 마일리지 제도도 도입된다고 하는데 인천항이 이들 항만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에 준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야할 것이다.다음으로 항만마케팅활동을 강화해야한다. 지난해 현대상선이 ICT에 하주를 초청해 홍보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이 행사이후 ICT의 취급화물이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이와 같은 하주 초청 터미널 시찰과 같은 행사는 선사 단독으로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인천항만공사나 인천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선사와 공동으로 개최해야한다.마지막으로 인천항에 입출항하는 선사들의 스케줄 정보를 하주들이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인천항만공사나 인천시 홈페이지에 스케줄 정보를 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인천항 레저포트 성공 가능성 커"IPA 박용문 과장전일수 박사님의 이번 보고서는 앞으로 인천항만공사의 마케팅 전략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좀더 보완, 발전시켜 인천항 발전에 유용하게 활용하겠다.인천항은 향후 한중항로 개방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인천항은 컨테이너만을 처리해서는 발전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천항 발전을 위해서는 컨테이너항을 고집하기 보다는 레저포트와 같은 기능 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인천항은 수도권을 배후로 하기 때문에 레저포트로 간다면 충분히 발전가능성이 있다."항만 배후도로 건설 적극 지원"인천시 전왕진 항만공항물류과장인천항은 세계 최대의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이 인근에 위치해있고 인천시를 비롯한 인천항만공사 및 관계기관이 인천항 발전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미래가 밝다. 인천시는 인천항이 동북아 물류거점항으로 기능하기 위해 항만배후도로를 건설하는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최근 남북해운합의서 발효로 인천항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가고 있다. 인천시는 앞으로 인천-개성항로의 중요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인천-개성간 해상수송로와 관련된 용역을 추진 중에 있다. 이 용역을 토대로 인천항에 물류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인천항의 경쟁력이 높아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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