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계/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주제개발 국제워크숍

전 세계 관심 모을 재밌고 명확한 주제 필요
주제 선정시 도시 특성·시대 상황 반영해야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주제개발을 위한 국제워크숍'이 지난 9월 2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빈센트 곤잘레스 로세르탈레스 세계박람회 기구(BIE) 사무총장 등 국제전문가 및 국내 학계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이번 워크샵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유치를 위해 박람회 주제개발의 방향을 정립해 향후 개발될 주제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이로써 2007년에 개최지가 선정되는 '2012년 세계 박람회' 유치를 위한 활동이 본격화됐다.이날 워크숍은 크게 개회식, 기조연설 및 발제, 주제개발 접근, 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워크숍이 끝난 다음에는 간단한 기자회견에 이어 해양수산부 장관이 주재하는 만찬이 벌어졌다. 이날 행사 내용을 요약하고 로세르탈레스 BIE 사무총장 기자회견을 정리해보았다.-전문-"해양은 청색혁명 펼쳐질 꿈의 무대"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개회사에서 "우리가 '해양'에 주목하는 것은 해양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식량, 자원, 공간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며, 청색 혁명이 펼쳐질 꿈의 무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오거돈 장관은 "2012 여수 세계박람회는 이러한 해양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해양을 통한 인류공존과 공동번영의 메시지를 전 세계인에게 제시할 것"이라며, "오늘 워크숍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장으로서, 박람회 주제를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이어진 환영사에서 '2012 세계박람회 전남지방 유치위원회'의 노진영 위원장은 그동안 엑스포가 인류문명사회의 발전을 선도하는 동시에 개최국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며, 엑스포 유치를 통해 전남이 지구촌 공동체 번영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충석 여수시장은 '2012 여수 세계박람회'를 반드시 유치해 남해안의 공동발전과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도약시키는 지렛대가 되는 동시에 인류공영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변함 없는 성원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여수에 지역구를 갖고 있는 열린우리당 주승용 의원은 격려사에서 국회의원이 되기 전인 2002년 여수시장으로서 2010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벌였던 일을 회상하며, 당시 유치활동에 많은 조언을 해주었던 로세르탈레스 BIE 사무총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주승용 의원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국가 위상에 맞는 국제적인 행사 유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적 관심과 화합 그리고 국가경제를 위해서도 대단위 국제행사가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주 의원은 "2010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 경험이 축적된 우리는 이번 주제개발 워크숍을 시작으로 남은 기간동안 행사장 주변 인프라 구축까지 차분히 준비하면 2012 세계박람회는 꼭 대한민국 여수에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BIE 회원국들 겨냥한 홍보활동 중요로세르탈레스 BIE 사무총장이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를 위한 다섯 가지 요소'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한데 이어 클로드 세르방 BIE 자문위원은 '한국 여수 엑스포 2012 테마 선정 고려사항'에 대해 발제했다.로세르탈레스 사무총장은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를 위해 절대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주안점으로, '주제는 성공의 기초', '참여는 성공의 원동력', '행사장과 주최 도시는 성공의 무대', '홍보는 성공의 인식', '대형 미디어 회사들과의 파트너쉽 구축' 등 다섯 가지를 제안했다.클로드 세르방 BIE 자문위원은 86 벤쿠버 엑스포의 사례를 중심으로 그동안의 세계박람회 테마들을 소개하고, 테마는 구체적인 정의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분명하고 상황에 걸맞으면서 흥미로운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세계적 의미를 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세르방 자문위원은 이밖에 위치나 도시에 따른 요건으로 "테마는 개최도시 및 지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야 하는 동시에 박람회가 개최되는 시기와 상황에 전략적으로 적절하게 부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2008 사라고사 엑스포' 디렉터인 후안 꼬레아스씨는 오는 2008년 6월 14일부터 9월 14일까지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리는 '2008 사라고사 엑스포 - 수자원과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해 소개했다.'주제개발을 위한 접근'세션으로 넘어가 광주전남발전연구원 이건철 선임연구위원은 '2012 해양 EXPO와 관련한 글로벌 아젠다'를, 여수대학교 김준옥 교수는 '여수, 여수 역사, 여수 문화'를 발표했다.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LG애드 신창열 국장은 '2012 여수 엑스포 주제개발 수행계획'에 대해 일정과 절차 등을 중심으로 브리핑했으며, 모든 발제가 끝난 다음에는 KMI 임진수 정책동향실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지정토론 및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인터뷰 - 로세르탈레스 BIE 사무총장 "여수시 인프라 미비 하지만 가능성 충분"-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진행했던 '2010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에 비해 이번 '2012 세계박람회'유치활동은 컨셉 잡기부터 체계적인 시작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010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셨던 입장에서 우리에게 쓴 소리를 해주신다면?2010년 세계박람회를 상하이가 유치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당시 여수는 인지도나 인프라나 모든 면에서 떨어지는 상황이었고, 상하이는 급성장하는 중국 경제와 함께 가장 빠르게 떠오르는 도시였기 때문이다. 2007년에 결정되는 2012년 행사는 인정박람회이기 때문에 2010년 개최지 결정시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2012년 행사는 테마를 중요시하는 인정 박람회여서 중소도시 여수의 매력을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그러나 현재까지 어느 도시가 경쟁도시로 나올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누구와 경쟁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된다. 무엇보다 개최지를 결정하는 것은 BIE 회원국들이 행사하는 한 표 한 표이기 때문에 후보도시가 얼마나 매력적인지가 관건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3~6개월씩 체류하면서 돈과 시간을 투자해 즐길 수 있는 꺼리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해야하는 것이다.- BIE 위원회 규정에서는 가 미 개발된 곳을 개발해서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세계박람회 행사 개최의 중요한 목적중 하나라고 선언하고 있는데, 올해 열린 일본 엑스포나 상하이 엑스포는 이러한 취지에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 측면이 있다.앞에서도 말했듯이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것은 BIE 회원국들이다. 때문에, 개최지 결정에 있어서 위원회가 가지고 있는 권한은 권고안을 내는 것에 그칠 수밖에 없다.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위원회 규정을 참조하시길 바란다.- 세계박람회 유치후보지인 여수에 몇 번이나 가봤고, 여수가 세계 박람회를 개최하는데 있어 현재 부족한 점은 무엇이었는지 유치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보는지 솔직하게 말해주었으면 하고, 여수의 2012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충고해 줄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한다.여수는 지금까지 4~5번 정도 방문해 봤다. 여수를 보고 느낀 점은 매우 아름다운 도시라는 점과 함께 아직 도시 인프라 측면에서 미비한 점이 많다는 것이었다.세계박람회는 세계 각 국간 '대화의 장'을 여는 것이 애초의 행사목적으로, 참가자들은 짧으면 3개월 길면 6개월 정도 한 도시에 머무르며 자국을 홍보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런 특성을 감안할 때 여수는 아직 교통이 미비하고, 호텔이 부족하며, 언어소통에도 어려움이 있다.여수가 진정 세계 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인프라와 숙박, 통역, 전시장 관리 인력 등을 차근차근 쌓아 가는 한편 이러한 모든 준비과정에 범정부적인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2012년 세계 박람회의 개최후보지 결정에 있어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이제 긴 여정의 초입에 들어온 상황이다. 여수의 경쟁도시가 어디가 될지조차 아직 모르기 때문에 성공확률이 어느 정도나 될지를 예단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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