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고부가가치 물류허브'본격 육성
범정부적'국제 물류협력 추진위원회'구성

오거돈 해양부장관은 2일 오전 출입기자와의 정례브리핑을 통해 '막힘없는 국제 물류네트워크 형성주도를 통한 고부가가치 물류 허브화 전략'을 소개하고, 물류에 관한 국제협력 시스템을 체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브리핑에서 오 장관은 "그동안 중국과 일본 관계장관과의 회담을 통해 동북아 3국의 관련제도와 절차를 개선·통합해 나가는데 의견일치를 봤고, 현재 실무협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장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가칭 '국제 물류협력 추진위원회'를 올 상반기 중에 설치해 범정부적인 국제물류 협력 총괄추진기구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 장관은 "지난해 합의된 '한·중·일 물류장관회의'를 9월 초 서울에서 개최할 계획"이라며 "장관회의가 의례적이 아닌 실무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매년 개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북아 물류협력을 공식화하는 '물류공동체' 형성을 주도하여 2009년 발효를 목표로 동북아 통합물류시장 형성 및 이행에 관한 '동북아 물류협약'체결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물류협력을 북미·BRICs 지역으로 확대하고, 신흥 시장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큰 ASEAN과의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에너지 분야의 물류협력을 희망하는 러시아와도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이를 위해 올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 3차 UN ESCAP 인프라 장관회의 때 해당 국가들과의 장관급 회의를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동북아의 물류시장을 FedEx나 DHL같은 역외 물류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역외물류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물류기업이 동북아권에서 탄생할 수 있도록 삼국이 공동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오 장관은 국내 공·항만을 고부가가치 물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대내적으로 국제 물류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범정부적 추진체계를 확립하고 대외적으로는 동북아 물류협력시스템의 체계화와 글로벌 물류기업의 유치, 물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오 장관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중국의 물류분야의 장애로 인해 화물처리에 애로가 많다고 한다"며 국내 기업이 해외 진출 시의 애로점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한 해외항만 투자'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한 ASEAN 지역 등의 공·항만 건설 지원' 등 금융과 해운·항만 산업을 연계한 해외 물류거점 확보방안을 6월경에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 물류기업이 직접 중국에 진출해 어려움 없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담지원기관도 운영하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오장관은 인천국제공항이 인천항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하면서 부산항과 광양항을 연계하는 남부권 국제화물공항 건립을 주무부처인 건교부와 협의하여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으며, 공항 건립을 통해 부산·광양항 배후의 경제자유구역과도 연계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 장관은 세계 최고의 국제물류 혁신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게이트 자동화'와 '물류정보 공동 활용시스템'등을 구축하여 IT기술을 접목한 U-PORT를 구현하고, Intel Inside처럼 항만의 서비스 품질을 보증하는 시스템을 개발, '브랜딩화'하겠다고 밝혔다.

 오 장관은 "동북아 물류협력은 한·중·일 3국 기업의 물류비 절감과 국내 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1월 세계은행의 보고서에 의하면, 관세철폐를 골자로 하는 FTA 체결과 물류장벽을 없애는 '막힘 없는 물류네트워크 건설'을 동시에 추진하면 FTA만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 보다 3∼4배나 높은 긍정적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 "동북아 물류협력이 장기적으로는 동북아 FTA를 앞당기고 경제공동체 출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리핑이 끝난 후 이어진 기자단의 질문에는 남부권 국제공항문제와 출판기념회 관련문제, 해양부장관 사임 후 선거출마문제 등이 많이 언급됐다.

 모 일간지 기자는 "남부권 국제공항 건립을 미리 추진하지 않고 부산신항도 다 건립된 이제 와서야 추진하느냐"며 '선거용'이 아니냐고 질문했고, 이에 대해 오 장관은 "공항 건립이 늦게 추진된 것에 대해 자신도 아쉽게 생각한다"며 "주무부처인 건교부에 공항건립을 강력히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한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타당성 검토의 단계"라고 말했다.

 해양부장관 사임 후 선거출마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애써 답변을 피했으며, "공직자는 최후의 순간까지 임무에 전념해야 된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또한 오 장관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은 1년은 너무 힘들었다고 소회를 밝히며 해양부의 새로운 틀을 만드는 데 전력했고 마음으로는 대단히 행복했다"고 말했다.

 세간에 관심이 집중된 '출판기념회' 문제에 대해 오 장관은 "출판사에 요청을 받아 자서전 형태로 책을 발간했다"라며 "선거는 의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출판기념회에 대한 선관위의 의견을 존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말했으며 경상도 지방에서 자신이 관권선거를 한다는 한나라당의 비난에 대해 오히려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DP WORLD'와 '철도노조파업' 관한 질문도 있었다.

 한 기자는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는 'DP WORLD'문제를 거론하며 "부산항에도 DPW가 진출해 있어 안보상에 문제가 없겠는가"라고 질문했고, 이에 대해 해양부 관계자는 "부산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으로 인정된 항만이고 DPW의 다른 항만 운영에 아무 문제가 없었듯이 우리나라에서도 문제는 없을 것이며 오히려 DPW의 항만운영기술을 이어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답변했다.

 '철도노조파업에 의해 항만운영에 차질은 없겠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오 장관은 "다른 육상운송에 의한 대체운반이 가능하고 우리나라의 철도수송분담율이 높지 않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으나 "화물연대가 철도노조와 동반파업 한다면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오 장관은 "철도파업에 대비한 비상대책반을 편성하고 화물연대의 동반파업에도 대체트럭을 확보하는 등 철저히 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