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목포·군산(새만금) 물류허브화 전략 올인
잇달아 물류전문지 편집장 초빙 세미나 개최

 

 서해안 항만들의 개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서해안 항만 가운데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전라도의 군산항과 목포항이 새로운 물류중심지를 겨냥하여 내놓는 거창한 계획들은 현란하여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목포항은  민자로 건설된 신항만을 중심으로 화물 유치와 선사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군산항의 경우는 물막이 공사가 끝난 새만금 갯벌을 배후단지로 활용하기 위해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세계물류박람회를 기획하는 등 서해안 중심 물류허브 구축에 혈안이 되어 있다.

  묘하게도 이들 두 항만은 지난 6월 15일과 6월 20일 각각 물류전문지 편집국장들을 초빙, 세미나를 개최하여 포트세일즈와 박람회 개최 계획 등을 홍보했다. 새롭게 부상하여 서해안의 중심항이 되겠다는 군산항과 목포항의 계획을 사안별로 정리해 봤다. < 편집자 주 >


<서남권 물류허브 노리는 목포신항 >

특정화물 중심 물류센터 차별화된 전략 
배후부지 넓어 복합해상신도시 역할
  

  목포신항은 서남권의 물류허브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자로 3개선석이 건설되어 오픈한 것이 지난 2004년 11월. 역사가 짧은 만큼 아직 물동량 취급이 많지 않은 실정이지만 넓은 배후 단지를 가지고 있는 다목적 부두의 장점을 살려서 우리나라 또 하나의 허브항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정부는 목포신항(신외항)에 2011년까지 모두 12개 선석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정부 재정으로 건설하는 것이 6개 선석이고 민자로 건설하는 것이 6개선석인데 이 가운데 이미 민자 개발 다목적부두 3선석과 정부에서 건설한 양곡부두 1개선석이 완공되어 가동에 들어가 있다. 나머지 민자부두 3개선석은 오는 2007년부터 본격 개발될 예정이고 이외에도 정부는 2020년까지 모두 18개 선석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목포신항의 장점은 전면수심 15m이상인 천연의 양항이라는 점과 한 데 연결된 항만과 배후부지가 30만평이나 되어 다양한 항만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해안항만들이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선박의 입출항이 불편한 반면 목포항은 조수간만의 차가 4m정도에 불과해 이같은 어려움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목포신항만의 배후부지는 'Treeport'라고 부르는데 상하수도, 전력등이 완벽히 구비된 민간개발 선진형 배후부지로 현재는 20만평을 확보하고 있다. 이 부지는 2011년까지 25만평이 추가로 조성되어 물류시설, 공공시설, 주거시설, 상업시설 등 다양한 항만시설이 들어섬으로써 복합해상 신도시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2004년 5월부터 분양을 시작하여 현재는 전체의 약 70% 정도가 분양이 완료된 상태이다.

  목포신항이 향후 크게 부상할 것으로 보는 첫 번째 이유는 목포를 중심으로 한 서남권 개발이 본격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목포에서 30분거리에 있는 무안에는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산업 교역형 기업도시가 형성될 예정으로 조선기자재 산업, 항공산업, 반도체 산업 등 첨단 산업 관련 기업들이 속속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서남해안의 관광 레저도시 건설과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의해 광주로 이전한 한국전력, 전남도로 이전하는 농업기반 공사 등 공공기관이 목포와 45분 거리 이내에 모두 포진하고 있는 것도 목포신항의 부상을 예견할 수 있는 단서이다.

  현재도 광주권에는 하남공단, 평동공단, 소촌공단 등에서 가전, 반도체, 기계류, 타이어등이 생산되고 있으며 전남권의 대불산단이나 삽진산단 등에서는 신문용지, 핫코일, 파이프, 화학제품 생산 업체들이 입주하여 가동되고 있다. 이들이 모두 목포신항만의 강력한 클러스터를 형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목포신항에는 외항정기항로 노선이 3개정도가 개설되어 있으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일간에는 천경해운이 목포-다카마쓰간 항로를 지난 2005년 2월 개설했으며, 현대상선은 목포-나바쉐바항로를 2006년 3월에 개설했다. 2006년 5월에는 동남아해운이 목포-샤먼 간에 정기 컨테이너항로를 개설했는데 이 항로에서는 수입의 경우 주로 샤먼에서 우리나라로 들여오는 석재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는 현재 목포신항에 건설되고 있는 ‘국제석재물류타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오는 8월 이 국제석재물류타운이 완공되면 석재수출상 150개사가 입주하고 되어 교역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신항의 석재물류타운 건설은 우리나라 항만이 특정 화물을 중심으로 항만을 발전시켜 나가는 典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목포신항이 또한 넓은 배후부지를 활용하여 중고자동차 등의 수출 기지로서도 점차 부각이 되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목포신항만(주)의 최병수 사장 이하 임직원들은 목포신항 이용률 제고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6월 15일, 16일 이뤄진 선하주 및 물류전문지 편집국장 초청 설명회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적극적인 포트세일즈와 선하주들과의 잦은 대화가 목포신항의 밝은 미래를 보장해 주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목포신항만(주)는 지난 6월 15일 선하주초청 포트세일즈를 개최했다.

 <세계물류박람회 개최하는 전라북도>

광활한 새만금 부지에 물류센터 건설 계획
새만금 컨항 건설은 중앙정부와 조정 필요

  인천항, 평택항 보다 개발이 늦어지고 목포항보다도 서해안 중심지 경쟁에 늦게 뛰어든 군산항을 갖고 있는 전라북도.

 전라북도는 지리한 싸움 끝에 새만금 개발이 확정되면서 새만금 간척지를 이용한 물류허브 구축에 그야말로 혈안이 되어 있다. 새만금지역은 군산항과 아주 근접거리에 있어서 군산항의 배후물류단지로도 활용이 가능한 실정이다. 때문에 전라북도는 새만금 개발지에 일정부분을 컨테이너항만으로 개발하고 광할한 배후부지를 제조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는 복합물류단지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전라북도는 이러한 물류허브화 전략을 구체화 하기 위해 우선 2007년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새만금지역의 배후물류센터라고 할 수 있는 로젝스(LOGEX)센터에서 ‘세계물류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로젝스 센터는 다른 말로 하면 ‘새만금 군산산업 전시관’으로 현재 확보해 놓고 있는 부지는 총 150만평이다.

  로젝스 센터의 위치는 LG와 GM대우가 있는 군장국가산업단지와 군산항의 배후면에 있으며 군장국가산업단지 외곽에서 시작되는 새만금 방조제와도 아주 인접한 거리에 있다. 지난 4월로 물막이 공사가 끝난 새만금 방조제로 인해 새로 조성되는 간척지는 모두 1억 2400만평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광활한 토지는 대부분 농지로 계획이 되어 있지만 군장국가산업단지와 군산항의 후면 지역을 향후 배후 물류단지로 개발하고 새만금 방조제의 북측일부를 대형컨테이너선이 입출항 할 수 있는 컨테이너항만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 전라북도의 계획이다.

  관계자들은 새만금 개발사업이 시작되었던 1998년도에는 원래 새만금에 54개선석을 건설하는 항만 건설계획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0년도까지 모두 7개선석이 완공 목표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은 환경단체의 새만금 개발 반대 등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면서 2002년도에 와서 완전히 백지화가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전라북도는 이제라도 컨테이너 항만 개발에 나서서 2011년까지 적어도 대형선이 입항할 수 있는 3개선석을 완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물류박람회 개최는 이러한 물류허브 조성 계획을 홍보하고 실제로 많은 기업들을 물류배후단지에 유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2007 전북 세계물류박람회’ 유치위원회측은 이번 세계박람회에는 물류기업과 물류 IT, 시스템 분야를 중점으로 전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물류기업 전시관을 만들고 물류 주제에 대한 전시를 하며 물류 관련 국제학술회의 등을 개최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 50여개와 국내의 유명기업 200여개를 초치하고 바이어 1500여명을 이 박람회에 참관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산업자원부, 해양수산부, 건설교통부, 한국물류협회, 전라북도상공회의소 등의 후원을 받기로 약속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구상중인 박람회의 구체적인 시설규모를 살펴보면 주제전시관, 물류기업관, 야외전시장, 회의실 등의 전시장 규모는 7100평정도 이며 부대시설인 음식점, 운영본부, 주차장, 편의시설 등의 면적이 2만 2800평으로 총규모는 2만 9900평정도이다.

  전라도의 의욕적인 물류박람회에 과연 세계적인 물류기업들이 얼마나 참여할 것인가가 2007년 세계물류박람회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고 이는 또한 전라북도의 새만금 물류허브화 전략의 성패와도 연관이 지어질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물류기업의 유치에 앞서서 중앙정부나 일반국민들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서 새만금 지역에 실질적으로 항만개발 계획이 세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새만금 물류허브화의 지름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전북도가 지난 6월 20일 물류전문지 편집을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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