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항만관련 38개 업종 대표모임 출범
업종간 정보교류, 인천항 발전전략 고민

▲ 남흥우 '인천항을 사랑하는 80인의 모임' 회장.
인천항이 변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인천 남항과 북항이 개발되고 컨테이너화물이 증가하는 등 일련의 하드웨어적인 변화를 말하는 게 아니다. 시민들이 인천항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고 그동안 상호 교류에 인색했던 항만 종사자들이 인천항 발전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소회를 나누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천항의 변화를 담아낸 것이 바로 지난 7월 10일 닻을 올린 '인천항을 사랑하는 80인의 모임'이다.

'인천항을 사랑하는 80인의 모임'(회장 남흥우, 이하 인사 80)은 그동안 소외돼왔던 인천항만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38개 업종의 이사급 이상 임원 42명을 정회원으로 그 외 자문위원과 고문, 후원회원 등 6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인사 80에 항만업계의 관심이 모이는 것은 그동안 하역사나 일부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독점돼왔던 인천항 관련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부두, 배후지, 배후연결망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천항의 문제점들을 집어내 실질적인 개선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인천항의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인사 80의 회장을 맞고 있는 남흥우 한국선주협회 인천지구협의회 위원장은 "인천북항과 인천신항, 국제여객터미널, 외곽순환도로 등의 건설이 한창인 인천항의 앞날은 결코 어둡지 않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 인천항의 미래를 위한 항만현장의 실무적이고 전문적인 인적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중요한 시점이다. 인사 80은 인적인프라 구축을 통한 항만관련 정보공유와 교류를 활성화해 인천 중구와 인천항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인사 80의 나갈 바를 밝혔다.

◆왜 인사 80 인가?=인사 80은 인천항을 사랑하는 80명으로 구성됐다는 뜻이 아니다. 80이라는 숫자는 인천항의 미래를 위해 시민과 인천항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손을 잡고 힘을 모았던 지난 2004년을 추억하는 숫자다.

지난 2004년 인천항의 운명을 결정짓게될 인천대교의 주경간폭 문제를 두고 인천시민과 인천항 관련 종사자들이 처음으로 '제2연륙교 관련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교각 통항 안정성 및 인천항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인천대교의 주경간폭이 700m에서 900m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은 적이 있다.

범대위는 이론적 토대 마련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연구 용역을 발주하기로 하고 용역비용 8000만원을 시민성금으로 조성하기로 했는데 당시 범대위에 공동 대표로 활동했던 선주협회 인천지구협의회는 배당된 800만원을 인천항을 사랑하는 항만가족 80명이 10만원씩 기부하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인천항 관계자들의 뜨거운 인천항 사랑에 힘입어 실제로 모금액 800만원보다 훨씬 많은 1220만원의 성금을 모금하게 됐고 이것이 바로 인사 80이 탄생하게된 모태가 됐다.

◆인천항 미래 40대 기수를 키워라=인사80은 친목단체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설단체도 아니다. 정회원이 되려면 인천항 관련 업체 임원급으로 반드시 인천항에 거주하고 있어야만 한다. 현재 정회원은 42명으로 하역사 임원도 있고 운송, 선박수리, 포워딩, 창고업, 선박대리점업, 선사 검수검정 등 항만관련 38개 업종의 임원들과 2명이지만 하주들도 참여하고 있다.

남흥우 회장은 "그동안 인천항 관련 여러 모임과 조직들은 주로 하역사 위주로 구성·운영돼왔다. 인사 80은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어 인천항 관련 37개 업종을 아우르면서 특히 앞으로 인천항의 미래를 책임질 40대 임원들이 주축으로 활동해 인천항이 사람과 정보가 살아숨쉬는 항만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인천항의 발전키워드로 40대 기수론을 내놓았다.

남회장은 앞으로 인사 80은 회원들의 정보교환은 물론 업종간 인천항의 문제점, 개선책, 향후 발전전략 등을 논의하는 정기 간담회를 개최하고 정기 토론회·정책보고회 등을 개최해 인천항의 현안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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