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최고실적에 떠들썩한 싱가포르 수리조선업이 해양관련 신조·개조공사에 설비나 인원 등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고 그 영향으로 일반상선 수리능력은 감소하고 있다.

수리수요 장기화 전망, 설비확장 움직임도 일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한편으로는 인력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어 각사는 외국인 노동자 고용 확대 등을 서두르고 있다.

◆해양부문 집중으로 수리능력 감소=싱가포르 조선산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이 100억 싱가포르 달러(약 6 조원)를 돌파했다. 이는 2002년도 매출과 비교해 2.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영업이익도 증가하고 있다.
대형 2 그룹인 KEPPEL OFFSHORE & MARINE과 셈부코프 마린은 과거 3년간 사상 최고 이익을 갱신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실적을 이끌고 있는 것이 해양부문으로 고유가로 해양개발 수요가 높아져 석유채굴리그나 FPSO, 작업선의 신조/개조공사 주문이 몰리고 있다.
각 야드는 1 건당 공사가격이나 이익율이 높은 이들 해양 안건을 우선적으로 수주, 수리도크에서 신조/개조공사를 실시해 그 영향으로 수리 능력이 감소하고 있다.
VLCC 등 대형선 수리를 하고 있는 주요 2 그룹/5 공장(KEPPEL 3 공장, 셈부코프 2 공장)의 수리실적은 지난해 700척 전후였는데 그동안 최대 1000척 넘는 해도 있어 척수로 보면 30% 감소한 수준이다.
현재 각사 해양관련공사 수주잔량은 2010년까지 차있고 수리 능력이 타이트한 상황은 이 시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반해 세계 선복량은 증가경향에 있어 수리 수급 압박은 장기화/심각화될 가능성이 커  수리야드의 일부는 신공장 신설이나 설비증설로 수리능력을 늘이려는 움직임도 시작되고 있다.

◆선별해서 고객 대응=수리야드에는 현재 수요가 쇄도하고 있는데 각 야드는 수리공사를 선별해서 수주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1척당 공사량이 크고 단가가 높은 안건을 선별하는데 단순한 금액보다도 야드가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 고객으로 판단된다. 싱가포르 수리조선소들은 부정기적인 선주의 선박은 수주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석유 메이저나 대형선주 등의 공사를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있다.
신뢰성이 좋고 선대규모가 큰 선주를 우선적으로 선정하는데 특정 선주와 장기 포괄수리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추세다. 구체적인 계약내용은 조선소에 따라 다르나 계약을 체결한 선주는 일정규모 선대의 수리공사를 사전에 확약해 주고 있다.

◆인력부족에 외국인 적극 활용=싱가포르 대형조선소들은 인력이 많이 필요한 대형 개조공사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100~1000명 규모의 증원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인력부족에 직면해 있고 우수한 엔지니어나 작업자가 해양공사에 배속되어 수리에서는 공기가 예정보다 지연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인재확보 경쟁이 격화해 임금수준도 상승했는데 지금까지 연 4% 정도 상승했으나 엔지니어 대졸초임금은 2000~2200달러 정도에서 2800달러로 상승하는 등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사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외국인 노동자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도가 완화되어 외국인 고용기한을 연장해주고 조선업을 특례로 인정, 인력규모를 확대해 주고 있다. 또한 우수한 엔지니어나 작업자는 고용비자나 영주권 취득을 쉽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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