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비 7dB 저감 일반주택가 수준

현대중공업이 선박의 주요시설 가운데 하나인 선실(船室)의 저(低)소음 설계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선박 건조를 위한 초기 설계단계에서부터 설계자가 손쉽게 선실 내 소음을 최소화해 설계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음설계 및 제어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대형소음시험설비를 이용, 선실 내장재와 구조에 대한 다양한 음향시험을 통해 기존 선실 소음(60데시벨) 대비 최대 7데시벨(dB)까지 저감할 수 있는 선실 구조별 소음제어 방안을 수립했다.

이같은 수치는 2만~10만마력급 선박의 메인엔진 가동 시에도 일반 주택가에서 느끼는 소음(50데시벨)과 비슷한 수준으로, 도로변 주택가의 소음량이 80데시벨인 것과 비교했을 때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100㎥, 160㎥ 규모의 잔향실 2곳을 이용, 각종 선실 내장재와 격벽, 천장, 바닥 구조에 대한 흡음, 차음, 방사소음 등의 음향성능과 내부 구성요소 변화에 따른 소음량을 자료화시켰다.

또한 실제 선박 기관실과 4개의 선실모형을 갖춘 3층 규모의 거주구 시험설비(Mock-up)에서 공기음 및 고체음 등의 소음 전달경로를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선실 적용시험을 통해 모든 자료를 데이터베이스(Database)화해 설계자를 위한 최적의 저소음 선실구조 설계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지금까지의 소음문제는 선박의 시운전 기간이나 인도 후 발생할 경우, 선실 구조 변경 등 많은 시간적․금전적 손실이 발생됐지만 이번 기술로 설계단계에서 최적의 저소음 선실 설계를 구현할 수 있게 됐으며, 이후 소음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정확한 소음 제어방안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러한 저소음 선실 설계 기술은 일반 상선뿐만 아니라 해양구조물, 여객선 소음의 사전 예방에도 적용 가능하며, 소음문제로 인한 추가 작업 및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조선설계인력과 R&D인력을 보유, 다변화하는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세계 시장을 약 15% 점유하며 지난 1983년부터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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