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 울산항 발자취 조망
3월 연구·편집진 구성, 오는 9월 발간예정

울산항만공사(UPA)가 울산항의 과거, 현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울산항 발전사(史)’(가칭)를 발간한다.

UPA는 울산항 발전사의 발간을 위해 대학교수 2명으로 이루어진 집필·감수위원을 비롯해 편집위원(UPA 포함 항만관련 기관·단체 직원 8명), 보조연구원(대학생 5명) 등 15명을 3월 초 연구·편집진으로 구성해 약 7개월에 걸쳐 집필작업을 거친 후 오는 9월에 발간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울산항 발전사에 수록될 주요 내용은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항만 발전사 △조선시대 염포항의 개항시기와 역사 △조선시대 군항 관련 기능과 역사 △일제강점시기 장생포와 방어진의 항만 발전사 및 울산항 개발계획 △1963년 울산항 개항 이후 개발계획 및 발전사 △2007년 울산항만공사 설립 경위와 운영·개발현황 등이며 고문헌, 근대 및 일제강점시기 문건 등을 수집·정리함으로써 시대별로 사진, 도면 수록과 함께 기술된다.

이와 관련, 지난해 5월 29일 울산발전연구원에서 현장설명회를 통해 울산 중구 반구동 일대 아파트 신축지구에서 신라의 대외교류를 엿볼 수 있는 당나라시대의 자기가 출토돼 이 일대가 고대 울산항이었을 가능성이 높고, 항구 배후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됐을 목책시설(나무울타리)도 출토됐다고 발표했었다.

이에 앞서 4월 27일자 경향신문에서는 ‘울산은 옛 해양실크로드 동쪽 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일부 학자들이 서해안 당항포나 청해진에서 육지를 거쳐 경주까지 옮겼다고 하지만 깨지기 쉬운 도자기류나 무거운 화물을 달구지로 1000리나 운송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경주에서 불과 40리 떨어져 있는 천혜의 울산만을 중추항으로 활용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최근식 박사(신라해양사 저술)의 주장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볼 때 UPA는 이번 울산항 발전사에 수록되는 고대 울산항은 삼국시대부터 거론하는 것이 역사적 사실 등을 고려할 때 재론의 여지가 없으나 고대와 근대 시기의 울산항에 관한 여타 자료 수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채익 UPA 사장은 울산항 발전사를 발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역사적으로 항만의 발전을 통해서 대외교역이 이루어져 왔고, 또 과거의 항만을 알아야 미래의 항만이 열린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발간을 계획하게 됐다"며 "앞으로 울산항 발전사가 근·현대뿐만 아니라 귀중한 고대 역사 자료를 담은 항만 바이블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UPA에서는 청년실업 해소의 일환으로 울산항 발전사의 제작 기간 동안 연구보조원으로 참여시키기 위해 대학생 5명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한다고 전했다.

현재 울산항의 고대 역사를 집대성한 자료나 책자가 없는 실정이다 보니 울산 시민, 학계와 항만 관계자들은 UPA에서 추진하는 이번 울산항 발전사 발간을 고무적인 일로 반기고 있다고 UPA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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