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개발과 연계 관광 활성화 기대

군산-서귀포(화순)간에 처음으로 취항한 제주훼리호의 취항 기념식이 6월 27일 토요일 해운항만 관계자들과 서귀포시 안덕면 단체장 및 주민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화순항 부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의 주인공인 1만 6485톤급의 제주훼리(舊 퀸칭다오호)는 취항식 하루전인 6월 26일 밤 10시 5분에 승객 300명과 트럭 80대, 승용차 50대, 벌크화물 80톤을 싣고 군산항을 출항하여 6월 27일 취항식이 열리기 직전인 오전 9시 40분에 화순항에 도착했다. 제주훼리호는 여객 750명과 차량 100대, 화물차 160대를 동시에 실을 수 있는 국내 연안여객선 시장에서는 거의 최대급인 대형 카페리선이다.

  취항 기념식에서 축사를 한 제주도 서귀포시 朴榮富(박영부) 시장은 “2005년 7월 성산포-통영간의 여객선항로가 중단 되어 지역경제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 항로의 사업 성공을 확신한 제주훼리의 홍승두 회장님의 확고한 의지와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주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오늘 성공적인 취항 기념식을 갖게 되었다”며 (주)제주훼측과 관계당국에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화순-군산항로는 우리나라 중부권 물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군산과 세계적인 관광지인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항로로서 해운물류와 관광을 접목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국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바다의 고속도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주훼리 홍승두 회장은 취항 기념사에서 “화순-군산항로는 편중된 물류루트를 개선하고 아름다운 제주의 관광명소와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항로”라고 전제하고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본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으며, 앞으로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 27일 제주 화순항에서 개최된 군산-제주간 카페리선 '제주훼리'호의 취항기념식에서 (주)제주훼리 홍승두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취항 기념식은 귀빈들의 테이프 커팅 세리모니와 귀빈들을 포함한 하객들의 제주훼리호 본선 승선 행사에 이어, 안덕면 주민들이 부두에 천막을 치고 준비한 오찬을 함께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제주훼리가 군산-화순간 항로에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제주도의 관광 부문을 통한 여행객의 유치이다. 화순항 있는 서귀포지역은 뛰어난 관광 명소가 많은데다가 최근 개발되어 급부상하고 있는 ‘올레길’이 이 지역을 지나고 있어서 여행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항로는 서귀포지역에 유일무이한 카페리항로이기 때문에 육지의 중부권 화물과 서귀포 화물들의 교류과 활발해져 화물운송 사업으로도 큰 성공을 거둘 확률이 높은 등  뛰어난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훼리호의 첫 취항에서 몇가지 문제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우선 화순항에는 제대로 된 예인선이 없어서 카페리의 부두 접안시 상당한 위험이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접안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예인선은 마력수가 아주 낮은 것이어서 기상이 악화될 경우 자칫 사고가 나거나 접안시간이 길어질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주)제주훼리측은 서귀포시와 제주도에 “대형 예인선을 배치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또 하나는 제주훼리호의 화순항 입항시간을 조금 더 앞당기는 문제이다. 특히 트럭화물의 경우 화물을 부리고 다시 짐을 싣고 카페리에 타려면 좀 더 일찍 하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이와함께 일부 승객들은 침대방 보다는 집단으로 숙박할 수 있는 대형 룸을 더 늘려주길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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