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전인 지난 1998년 호미곳 등대 인근에 침몰한 996톤급 유조선 경신호에 잔존유가 509㎘ 이상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해양부 해양환경정책관실은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12일까지 포화잠수 등 특수장비를 동원해 경신호에 대한 수중선체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신호에 509㎘의 벙커C유가 남아있는 것이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경신호 선체 일부는 가벼운 충격에도 파손될 수 있을 만큼 부식이 심각하게 진행됐으며 기름 유출 가능성이 있는 부위를 밀폐 보강해 내년도 잔존유 제거사업 이전까지 기름이 새지 않도록 임시조치를 마쳤다.

1988년 침몰당시 막았던 부위와 그 동안 부식되고 틈새가 벌어져 기름이 유출되는 위치를 찾아 모두 5군데를 철구조물로 씌우거나 점토로 메워 기름유출을 차단했다.

국토해양부는 금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 경쟁입찰을 통하여 업체를 선정하고 경신호 잔존유를 제거함으로써 기름오염사고의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예정이다.

한편 경신호는 1988년 2월 24일 울산항에서 벙커-C유 2,560㎘를 적재하고 강원도 묵호항으로 항해중 기상악화로 포항 호미곳 등대에서 동방 3.5마일 지점(수심 98m)에 침몰해 인근 연안 42km 지역이 오염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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