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 중국소비시장 변화 분석

중국이 7년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2004년 1분기에 8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중국은 올해 1분기에 10억 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7년 만에 다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한편 2008년 2981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던 중국 무역수지는 국재원자재 가격의 급등, 위안화 절상, 내수 확대 등에 따라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는 크게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무역수지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무역수지의 향방은 국내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무역수지 적자와 소비시장 전망’이라는 경제주평을 발표했다. 현대경제연은 중국내수시장의 성장과 구조변화를 조망함으로써, 한국경제에 대한 시사점과 대응 과제를 도출했다.

▲중국, 2020년에 세계 두 번째 소비국으로 성장
현대경제연은 중국 민간소비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세계 주요국의 소비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 중에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00년에 4조 6000억위안이었던 중국의 민간소비지출액은 2008년 10조 8000억위안으로 증가했고, 민간소비증가율도 꾸준하게 상승해 같은 기간 동안 9.4%에서 15.8%로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최근 IMF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중국의 민간소비지출액은 12조위안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1인당 소득증대에 따라 중국내 민간소비규모는 빠르게 확대되어 2020년에는 세계 2위 규모의 소비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이치방크는 2020년에 민간소비가 국내 총 생산의 5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09년 12조 위안 수준인 중국 민간소비규모는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연 15.7%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해, 2020년에 62조위안(9조 2000억 달러)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소비시장 규모이다.

▲내륙, 신세대, 고급화 등 소비구조 변화
한편 최근 중국 지역의 소비규모 팽창을 견인하는 지역은 서부 및 내륙의 주요 거점 도시들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경제연은 서부와 내륙의 도시 지역 소비지출 규모는 동부 도시 지역 소비지출규모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나, 최근 3년간 소비지출액 증가속도가 동부지역을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8년 서부 내륙 도시지역의 평균 소비지출액은 9535위안으로 동부 도시지역 평균 소비지출액 1만 3963위안에 68%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3년간 동부지역 소비지출 증가율이 9.9%였던데 반해, 서부 및 내륙 도시지역은 11.5%를 나타내며 서부내륙지역 소비규모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경제연은 2009년 서부 내륙 경제성장률이 동부 주요지역 경제성장률을 상회하고, 향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부 내륙 지역 소비규모도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중산층과 바링허우(80後) 세대의 약진도 눈에 띈다. 현대경제연은 최근 중국 중산층과 80년대 이후 탄생한 바링허우 세대가 주력소비 계층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중국내 연간 가구 소득이 6~50만 위안인 중산층은 현재 3억 정도로 추산되며, 2020년까지 7억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중산층의 비중은 60%에 이를 것으로 주정되며, 총 소득은 13조 3000억위안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1980년 이후 출생한 바링허우세대는 한 가정 한자녀 정책과 경제발전에 혜택으로 서구식 소비문화에 익숙한 세대이다. 약 2억 4000만명으로 추산되는 바링허우세대의 월 평균 소비 지출액은 1180위안으로 일반인 평균 지출액 880위안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2008년에 바링허우 세대가 중국 자동차 소비의 15% 이상을 차지하며 소비 주력 계층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한바 있다.

이 외에도 소비품목의 고급화, 온라인 쇼핑규모 확대, 금융·해외관광, 의료서비스 수요 급증 등의 변화가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현대경제연은 분석했다.

▲선별적 시장진입 정책 수립해야
이 같은 변화는 중국의 소비시장의 양적 변화는 물론 질적 변화를 의미하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대중 수출품목의 다원화 및 고급화를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서비스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현대경제연은 분석했다.

이를 위해 지역별·계층별로 소비성향의 차이에 따른 선별적 시장진입전략수립이 필요하며, 특히 중산층과 고소득층의 소비 능력 증대에 따라 브랜드 및 고급 소비재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고 현대경제연은 밝혔다.

또한 의료서비스와 관광을 연계한 의료관광, 한류문화컨텐츠 개발 등 다양한 관광상품 및 문화 컨텐츠 개발을 촉진하며, 중국 내수시장의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소비시장의 변화를 주시해 제품과 서비스 수출확대를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현대경제연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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