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는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것을 나눠먹기 위해 아웅다웅하는 것이 아니라 파이를 더 주문하는 것입니다. 국내 물류시장이 그렇습니다. 국내 시장은 한정되어 있고, 한정되어 있는 시장에서 이를 나눠먹기 위한 가격경쟁이 심화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파이를 더 주문해야 합니다. 싱가포르, 홍콩, 상해 등에 위치한 기업들을 국내로 유치해 파이를 더 늘릴 수 있는 역할을 DHL 서플라이체인이 하려 합니다.”

DHL 서플라이체인의 허정국 대표는 국내 물류산업의 한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격경쟁을 우선하는 국내 시장환경이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한되어있는 시장 환경과 2자물류 중심의 물류환경은 세계적인 흐름에서 뒤쳐져 있다고 허 대표는 지적한다. 그러나 이 같은 물류환경을 DHL 서플라이체인은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아직 3자물류가 정착하지 않은 국내 물류시장은 향후 3자물류가 활성화 되었을때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선진물류시장이 3자물류 시스템이 정착되고 안정화되어있다면 아직 2자물류 비중이 큰 국내 물류시장은 새로운 시장이라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한국 물류시장의 매력입니다.”

DHL 서플라이체인은 일본에서 후지쯔의 물류를 전담하면서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한바 있다. 허 대표는 국내에서도 그 같은 사례를 만들기 위해 어려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DHL 서플라이체인이 일본의 대표적 전자기업인 후지쯔社 1400명의 인력과 도쿄 내 물류시설을 운용함으로써 후지쯔의 물류경쟁력을 향상시켰던 사례는 DHL 서플라이체인에게 있어서도 아주 훌륭한 샘플입니다. DHL 서플라이체인 코리아도 이 같은 사례를 만들기 위해서 국내에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아직까지 이렇다한 사례를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국가입니다. 삼성, LG, 현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있고, 세계 11위의 무역대국입니다. DHL 서플라이체인은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의 거래관계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성장하는 차세대 기업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최근 DP DHL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지역의 신성장기업들을 선정, 이 기업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에 있습니다. 우리 DHL 서플라이체인 코리아도 한국 내 DHL 계열사(글로벌 포워딩, 익스프레스)와 함께 차세대기업에 대한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허 대표는 국내물류환경의 선진화를 위해 단기적인 관점에서의 가격경쟁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서비스 퀄리티를 감안해줄 것을 요구했다.

“잠재력과 가능성이 많다고는 하지만 한국시장은 아직까지 가격 경쟁이 우선시 되거나, 리베이트 등의 관행 등이 남아있는 시장입니다. 고품질의 서비스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당장의 이익은 적을지 몰라도, 지속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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