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발전설비 기증, 5000가구 사용 가능한 전력 생산

김정환 현대중공업 부사장<오른쪽>과 에스테반 알보르노스(Esteban Albornoz) 에콰도르 전력장관<왼쪽>이 준공식을 마치고, 기증식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이자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으로 불리는 남미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에 이동식발전설비(PPS, Packaged Power Station) 2기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현대중공업은 24일 갈라파고스 제도 산타크루즈(Santa Cruz)섬에서 김정환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에스테반 알보르노스(Esteban Albornoz) 에콰도르 전력장관ㆍ호르헤 토레스(Jorge Torres) 갈라파고스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동식발전설비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기증한 이동식발전설비(PPS)는 2000년에 개발한 국내 유일의 독자엔진인 ‘힘센엔진’을 주기관으로, 발전기 구동에 필요한 설비들을 40피트 컨테이너에 담아 쉽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소’이다.

총 발전용량 3.4MW 규모의 이 발전설비가 본격 가동되면 5000가구 이상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 현지의 전력난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산타크루즈섬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노후 발전설비를 대체해 달라는 에콰도르 전력청(CELEC)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현대중공업은 이동식발전설비 기증과 함께 현지에 전문 기술진을 파견, 설치와 시운전 작업까지 마무리했다.

이번 지원은 총 157기, 339MW 규모의 디젤발전설비를 공급하며 쌓아온 현대중공업과 에콰도르 정부 간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지난 2011년 9월에는 라파엘 코레아(Rafael Vicente Correa Delgado) 에콰도르 대통령이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발전설비의 뛰어난 성능과 안정성에 대한 신뢰와 더불어 설치와 이동이 용이하고 태풍ㆍ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 강한 점도 고려가 됐다.

특히 산타크루즈섬은 세계적 관광지인 갈라파고스 여행의 시작점으로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어서, 현대중공업은 이동식발전설비는 현대중공업과 에콰도르 간 ‘친선우호의 상징’으로써 현대중공업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환 현대중공업 부사장(엔진기계사업본부장)은 “이번 기증은 우리 제품에 대해 큰 신뢰와 기대감을 갖고 있는 에콰도르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며 “우리 제품이 세계자연유산인 갈라파고스의 전력난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이동식발전설비는 지난 2011년 4월 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 지원되며,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이동식발전설비는 전력기반 시설이 취약한 중동, 중남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며 세계 22개국에 1000여 기가 넘게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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