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해양플랜트는 25.3% 감소

국내 플랜트업계가 예상을 뛰어넘는 상반기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대규모 프로젝트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고, 상반기 예정 프로젝트의 발주가 지연돼 수주실적 감소가 예상됐지만, 결국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한 286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를 받아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가 3일 발표한 상반기 해외플랜트 수주실적에 따르면, 6월 UAEㆍ카자흐스탄ㆍ사우디 등의 연이은 프로젝트 수주로 6월에만 136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상반기 실적인 283억 달러를 경신했다. 국가간 산업협력 등에 따른 아시아ㆍ중남미 시장의 수주확대로 중동에 편중된 수주비중도 49.9%에서 34.8%로 다소 완화됐다.

수주실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주가 크게 증가했다. 전체의 35.6%인 102억 달러를 수주했는데, 전년 동기에 비해 192% 증가한 기록이다. 이는 호주 INPEX CPF(삼성중공업, 27억 달러) 등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와 한-카자흐스탄 산업협력의 결과물인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삼성엔지니어링, 20억 달러) 등의 수주에 힘입은 것이다.

중동의 경우 상반기 대형 프로젝트 수가 적었고 일부 프로젝트 발주 지연으로 수주실적이 작년 동기대비 29% 감소한 100억 달러에 머물렀고, 비중도 34.8%로 하락했다. 미주지역은 해양플랜트 외에 중남미 산업협력의 성과로 베네주엘라 뿌에르또 라 크루즈 정유공장(현대건설, 14억 달러), 칠레 석탄화력발전소(포스코건설, 12억 달러) 등 신흥시장에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설비 분야별로는 라빅 정유 및 석유화학단지 2단계 프로젝트(GS건설, 12억 달러) 등으로 석유화학 분야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109% 증가한 39억 달러를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분야는 25% 감소한 89억 달러에 그쳤지만, 발주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하반기 반등이 예상된다.

지경부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유럽 재정위기 지속이 수주 환경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중동을 비롯한 아시아 등의 에너지 개발ㆍ인프라 확충 등 산업개발계획 수립으로 플랜트 발주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정부는 제 2의 중동붐을 맞아 지난 5월 플랜트를 포함한 전략산업에 대한 ‘중동진출 활성화방안’을 수립했으며, 향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되는 해양플랜트 산업의 생태계 구축, 수주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양플랜트 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플랜트 원천기술 확보ㆍ엔지니어링 역량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ㆍ수행실적(Track Record) 확보 등 수주 경쟁력 강화 및 내실화를 위한 집중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국가간 협력의제를 통한 플랜트 수주지원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감안, 향후에도 산업자원협력위나 주요 발주처 초청행사를 통한 수주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플랜트 시장환경 및 지역별 수주전략 분석을 통해 급변하는 플랜트 시장의 산업경쟁력 강화지원에 참고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하반기에도 중동 등 전통시장 뿐 아니라 해양플랜트 등 대형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현재의 수주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연초 목표로 삼은 700억 달러 수주 목표달성은 희망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